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훈남하이 김대표 Jul 07. 2020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헤르만 헤세, 독일, 민음사, 2019년 12월 25일 ~ 12월 28일


이런 친구들 하나씩 있었거나 있을 것이다.


나랑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친구.


내가 외향적이라면 지극히 내성적인 친구가, 내가 소극적이라면 굉장히 적극적인 친구가 기묘하게도 한 명씩은 있다.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도 제목에 등장하는 두 인물이 그러하다.


이성을 상징하는 나르치스와 감성을 상징하는 골드문트는 수도원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되고, 나르치스는 수도원에 남게 되고, 첫 일탈을 경험한 골드문트는 자신의 성향에 못이겨 수도원을 떠나 방랑 생활을 하게 된다.


전형적인 독일 교양소설의 형식을 띤 이 소설은 헤르만 헤세의 자서전격 소설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들어간 신학교에서 1년도 채 못버티고 자퇴한 그는 자신의 내면에 흐르는 감수성을 일찌감치 파악한다.


헤르만 헤세는 골드문트를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고한다.


이 소설에는 다양한 비교 포인트들이 나와 독자를 흥미롭게 한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각각 상징하는 이성과 감성의 대립, 종교와 예술의 대립, 절제와 쾌락의 대립 등 다양한 대립각이 보여주는 헤르만 헤세의 예리한 통찰은 읽는 내내 지루함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게 도와준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툼한 두께의 책인데도 술술 읽힌다.


역시 독일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의 소설 답다.



작가의 이전글 비 윌슨의 [식습관의 인문학]을 읽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