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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Aug 07. 2020

수전 웬델의 [거부당한 몸]을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거부당한 몸, 수전 웬델, 그린비, 캐나다, 2020년 3월 12일 ~ 3월 17일


  내 몸이 사람들에게 거부당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사람들이 내 몸을 볼 때 마다 눈초리를 길게 끌다 나랑 눈이 마주치면 안 본 척 고개를 돌리거나, 혹은 내 몸을 보며 내가 안 들리는 줄 알고 쑥덕쑥덕하는 소리를 듣는 기분. 속된 말로 X같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엔 생각보다 그런 타자가 된 사람들이 많다.


  수전 웬델의 ‘거부당한 몸’은 장애와 질병에 대한 여성주의 철학이라는 부제답게 장애와 질병을 또 다른 사회적 타자라고 할 수 있는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실제로 저자인 수전 웬델은 만성피로 면역장애증후군이라는 질병으로 장애를 갖게 되었으며,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여성이다(이것도 일종의 편견이긴 하다). 이 책에서는 장애와 여성, 질병과 여성을 크게 다르게 보지 않는다. 그만큼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병에 걸린 사람들도, 그리고 XX염색체를 가진 사람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름의 거부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 거부가 만든 세상은 결국 왜곡으로 점철된 삶인데, 장애인, 환자, 그리고 여성 모두 그 삶이 잘못된 삶이라는 것에 대한 큰 인식 없이 환상 속에 삶을 영위한다. 그리고 그들은 자연스럽게 타자화된다.


  사실 주체와 타자를 구분 짓는 건 차이를 차이 그 자체로 인정해서가 아니라 우열로, 옳고 그름으로 관계를 결정 짓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다르다 정도로만 받아들이면 될텐데 거기에서 우리는 굳이 누가 더 뛰어난지 누가 더 열등한지 누가 옳은지 누가 그른지를 결정하려고 한다. 힘들게. 장애인식개선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외치는 메시지는 ‘장애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그냥 장애를 가진 누군가의 정체성이다’이다. 우리의 정체성이 가부가 정해진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이와 관련해 수전 웬델의 괜찮은 단락이 있어서 가지고 왔다.


  그럼 장애를 차이로 인정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모든 장애가 비극적인 손실이고 모든 장애인이 ‘치유’되기를 원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것은 장애인이 가진 지식과 관점을 찾아내고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익숙하지 않은 생각의 형태나 존재의 방식을 존중하고 그로부터 배우고자 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또한 인간 신체의 완벽함을 추구하고 통제하려는 환상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신의 목소리가 존중받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는 세 단위의 사람들이, 심지어 수전 웬델같이 이 세 단위를 다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차별받지 않으며, 객체나 타자가 아니라 주체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내가 남자로 살아가는 세상만큼의 세상만이라도 그들이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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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원식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는 공연기획,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입니다. 지자체 축제 및 공연 사업, 콘서트 개최, 장애인식개선공연 등 다양한 공연사업을 하고, 싱크로니시티, 루네 등 소속 뮤지션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부한 인맥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회사, 회사와 회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2013년부터 팟캐스트를, 2014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해서 현재 팟캐스트 및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식개선에 관심이 많아서 교육청 등과 연계해서 학교에 장애인식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사단법인 장애인식개선협회 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훈남하이 TV에서는 김대표의 일상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고, 팟캐스트 채널 겜메이트에서는 2년 넘게 게임과 관련된 내용으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전직 아나운서로 다양한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며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행사진행, MC, 방송진행, 강연 모두 재미있게 그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                


책 속 다양한 세상을 좋아하여 책읽기에 푹 빠져있으며, 글쓰기를 좋아하여 책쓰기를 꿈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으며, 그 좌우명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업의 길에 뛰어들어 좌충우돌 부딪히며 열심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김원식 개인 제안 및 제휴 - kws5804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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