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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Aug 10. 2020

로버트 해리스의 [당신들의 조국]을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당신들의 조국, 로버트 해리스, 지식하우스, 미국, 2020년 3월 17일 ~ 3월 21일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으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가정은 과거에 대한 상상이다. “만약 그 때 그랬다면 어땠을까?” 우린 하루에도 수차례 그런 가정을 하며 즐거워하기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한다. “손흥민이 다치지 않았다면 토트넘은 어떻게 됐을까?”처럼 우린 스포츠에 가정의 딱지를 붙여 상상을 풍성하게 하기도 하고, “내가 그 때 연세대 인문학부가 아니라 순천향대 의대를 갔으면 어떻게 됐을까?” 가정하며 아쉬움의 웃음을 짓기도 한다. 좀 더 거창하게 가면 역사에 가정을 붙이기도 하는데, 그만큼 쓸모없으면서도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가정은 없다. 가정을 해도 바꿀 수가 없지 않는가? 참 쓸데없다. 그런데 참 재밌다. 이 빌어먹을 아름다운 인생은 앞만 볼 줄 아는 단 한 마리의 말과 같아서 이휘재의 인생극장처럼 빠밤 빠밤 하며 다시 볼 수가 없고, 그 순간의 모든 선택이 나비효과처럼 잔인하게도 촘촘히 연결되어 있어 단 하나도 똑같은 삶은 없기 때문에 말이다. 그러니까 우린 “만약 그 때 그랬다면 어땠을까?” 라는 가정이 유용하지 않다는 걸 알지만 이내 상상을 한다. 그리고 그 상상을 극대화한 책이 하나 있다. 바로 로버트 해리스의 당신들의 조국.


  역사에는 수많은 변곡점이 있다. 크고 작은 무수한 변곡점들은 나름의 경중을 가지고 우리네 역사를 구성하고 있다. 세계사적 관점으로 봤을 때 무수한 변곡점 중 무거운 무게를 차지하고 있는 사건을 보자면 역시 제2차 세계대전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그 때 일본이 이겼다면’이라는 가정을 던진 순간 암울해진다. 국제적 관점에서도 그 때 일본과 독일, 이탈리아가 패배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치와 파시즘이 판치는 세상이란. 물론 지금 세상이 참 살기 좋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표면적으로나마 민주주의가 세계의 기축정치체제이니 나도 이렇게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로버트 해리스는 당신들의 조국에서 ‘만약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이겼다면 세상은 어떻게 됐을까’라는 가정으로 만들어진 세상을 그린다. 독일의 유보트를 격침하려는 연합국들의 계획을 눈치 챈 독일의 승리로 1945년 막을 내린 제2차 세계대전. 그 때부터 20여년이 지난 1964년 독일 나치 정권의 핵심 도시인 베를린에서 독일 나치의 핵심 인물 중 하나가 시체로 발견이 되고, 이를 독일 사법경찰인 마르크가 수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죽음 뒤에는 나치 정권의 잔인한 계획이 숨어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는 마르크는 미국 기자인 샬롯 맥과이어와 함께 어두운 나치의 이면을 파헤쳐 나간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책이지만 워낙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는 로버트 해리스의 능력 때문인지 술술 읽힌다. 또 발생하지 않은 역사를 상상해서 썼음에도 불구하고 빈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로버트 해리스의 구성력 또한 훌륭하다. 물론 ‘만약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이겼다면’이라는 가정이 주는 의미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단지 1964년 베를린에 히틀러가 여전히 총통으로 살아있고, 독일 사회는 나치에 의한 굉장한 감시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는 배경 설정 정도로만 사용되었다. 그래서 그 가정에 큰 방점을 찍고 보면 약간 허무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읽는 내내 현재의 베를린 지도와 책에 나와 있는 나치 정권의 베를린 지도를 비교해가며 보는 게 참 재밌었다. 가정에 가정이 꼬리를 물며 책장을 넘기다보니 어느새 결말에 도달했다. 역사는 순간은 잔인하고 힘들고 아프지만 스스로의 자정작용으로 훗날 돌아보면 나름의 최선을 선택을 하며 아름답게 구성되어간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아픈 순간도 나중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해있을 거라 생각하며 당신들의 조국 속 마르크와 맥과이어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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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원식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는 공연기획,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입니다. 지자체 축제 및 공연 사업, 콘서트 개최, 장애인식개선공연 등 다양한 공연사업을 하고, 싱크로니시티, 루네 등 소속 뮤지션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부한 인맥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회사, 회사와 회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2013년부터 팟캐스트를, 2014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해서 현재 팟캐스트 및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식개선에 관심이 많아서 교육청 등과 연계해서 학교에 장애인식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사단법인 장애인식개선협회 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훈남하이 TV에서는 김대표의 일상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고, 팟캐스트 채널 겜메이트에서는 2년 넘게 게임과 관련된 내용으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전직 아나운서로 다양한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며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행사진행, MC, 방송진행, 강연 모두 재미있게 그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         

       

책 속 다양한 세상을 좋아하여 책읽기에 푹 빠져있으며, 글쓰기를 좋아하여 책쓰기를 꿈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으며, 그 좌우명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업의 길에 뛰어들어 좌충우돌 부딪히며 열심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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