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표의 독서 일기
관부연락선 1, 이병주, 한길사, 한국, 2020년 3월 24일 ~ 3월 26일
관부연락선 2, 이병주, 한길사, 한국, 2020년 3월 26일 ~ 3월 29일
대마도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당연히 비행기를 타고 갈 줄 알았는데, 대부분 부산 여객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배로 이동을 한다고 해서 여름 새벽, 차를 운전해서 부모님을 모시고 내려갔었다. 부산 여객 터미널에 도착해서 보니 생각보다 부산에서 출발해서 일본으로 가는 배들이 많았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상민 씨가 ‘궁셔리 투어’라고 해서 커다란 페리를 타고 후쿠오카에 간 걸 본 기억이 난다. 아! 배라고 말하니 조금 작은 느낌이다. 쾌속선 혹은 페리라고 하면 조금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일본이 지저분한 야욕을 드러내고 한반도로 조금씩 기어 나올 때 첫 개항지로 선택한 곳은 부산이었다. 일본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니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 때 부관연락선이라고 해서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연결하는 배가 하루에 한 번씩 부산에서 출발하고 시모노세키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부는 부산의 앞글자, 관은 시모노세키의 뒷글자인데, 광복 전에는 관부연락선이라고 불렸지만 광복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부산을 앞 글자로 써서 부관연락선이라고 부른다.
사실 부관연락선의 시초는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갔었을 때였을 것이다. 물론 연락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완전 정기적이진 않았지만 조선통신사는 부산을 출발해 대마도와 이키섬을 거쳐 후쿠오카로 들어가 기타큐슈를 지나 혼슈섬 첫 도시인 시모노세키의 땅을 밟았었다. 그 때부터 부산은 한국에게나 일본에게나 모두 일본과 해상으로 연결되는 가장 핵심적인 도시였다.
1905년 한반도 진출을 위해 처음 개설된 부관연락선은 일본이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핵심 교통수단 중 하나였고, 1945년 광복이 가까워오는 3월까지 40년동안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과 아픔을 담은 연락선이었다. 광복 이후 한일국교 정상화 때까지 연락선은 운행되지 않다가 1964년을 시작으로1970년 부관페리호라는 이름으로 본격 운행되기 시작했다.
이병주 작가는 자신의 2권 짜리 장편소설 관부연락선에서 관부연락선을 이렇게 정의한다. 영광 혹은 굴욕의 통로. 거기에 덧붙여 일제강점기 관부연락선은 아픔과 슬픔의 통로였을 것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유학을 했던 이병주 작가는 졸업 후 학병으로 징집된다. 그 때의 경험을 녹여 만든 이 책에는 이선생으로 나타나는 ‘나’의 일인칭 시점으로 대부분 전개되지만 실제 주인공인 유태림이라는 인물의 수기가 액자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내가 동료인 유태림을 관찰한 내용과 유태림의 수기가 번갈아가며 나와 다각적인 방면에서 소설 속 사건을 바라볼 수 있다.
1권에서는 왜 유태림의 수기가 전면에 등장하는지에 대해 이병주 작가의 빛이 나는 치밀한 구성으로 짜임새있게 시작한다. 그리고 서경애라는 인물이 등장해 내용의 풍성함을 더한다. 남부군을 통해 표절시비가 드러나 신뢰도가 조금은 깨진 이병주 작가이지만 한국 대중문학사에 일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작가의 실력 하나만큼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금방 1권을 읽고 2권을 들었다. 2권에서 ‘나’는 유태림을 어떻게 이야기할까? 유태림은 또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까? 좌와 우가 극심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1940년대 후반 이병주 작가가 그리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 2권을 들자마자 책장을 넘겼다.
2권 역시 ‘나’와 유태림의 시각에서 번갈아가며 사건이 서술된다. 유태림의 시각은 수기 위주이다보니 약간 시간적으로 앞서있고, ‘나’의 시각은 유태림과 있었을 때의 일을 후술하는 경우가 많아서 시간적으로 뒤처져있다. 이런 구성이 참 매력적이다. 소설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다.
유태림이라는 인물을 보면 최인훈 작가의 명작 ‘광장’속 이명준이 생각난다. 양극화된 이념의 벽을 뚫고 제3의 길을 택한 이명준. 중립국으로 가는 길 투신자살을 하지만, 결국 그는 어떤 극으로도 향하지 않았다. 유태림 역시 마찬가지이다. 극우세력에게는 빨갱이라고 욕을 먹고, 극좌세력에게는 그릇된 민족주의자라고 비판받지만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는다. 이는 관찰자인 ‘나’역시 마찬가지인데, ‘나’는 소극적인데 반해 유태림은 자신에게 들어오는 수많은 칼날에도 굽히지 않고 정중동의 자세를 취한다.
후반부 ‘나’와 유태림, 그리고 서경애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신들이 흥미롭다. 다 말하면 재미없으니 약간의 힌트를 주자면 지리산과 연관 있다. 실제로 이병주 작가가 하동 출신으로서 작품 속 배경에 대한 지식이 뛰어나기 때문에 생동감있는 배경묘사가 참 훌륭하다.
에필로그는 약간 상황 설명으로 넘어가느라 후반부의 긴장감을 살리진 못한 느낌이다. 뭐 에필로그의 태생이 원래 그렇긴 하다. 이 책을 읽고 이병주 작가의 대표작 ‘지리산’이 궁금해졌다. 남부군과의 표절시비도 있었고 이게 이병주 작가의 신뢰성을 깎은 원인이 되긴 했지만 과연 지리산에서 벌어진 이념의 대결과 처절한 아픔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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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원식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는 공연기획,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입니다. 지자체 축제 및 공연 사업, 콘서트 개최, 장애인식개선공연 등 다양한 공연사업을 하고, 싱크로니시티, 루네 등 소속 뮤지션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부한 인맥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회사, 회사와 회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2013년부터 팟캐스트를, 2014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해서 현재 팟캐스트 및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식개선에 관심이 많아서 교육청 등과 연계해서 학교에 장애인식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사단법인 장애인식개선협회 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훈남하이 TV에서는 김대표의 일상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고, 팟캐스트 채널 겜메이트에서는 2년 넘게 게임과 관련된 내용으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전직 아나운서로 다양한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며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행사진행, MC, 방송진행, 강연 모두 재미있게 그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
책 속 다양한 세상을 좋아하여 책읽기에 푹 빠져있으며, 글쓰기를 좋아하여 책쓰기를 꿈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으며, 그 좌우명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업의 길에 뛰어들어 좌충우돌 부딪히며 열심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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