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을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13계단, 다카노 가즈아키, 황금가지, 일본, 2020년 4월 20일 ~ 4월22일

  살면서 사형이라는 형벌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형은 대개 영화나 드라마, 책 등 매체의 소재거리로 접하게 될 뿐 요새는 현실세계에서 보기 힘든 형벌이 되었다. 간혹 중국에서 마약사범이 사형당하고, 중동에서 반군이 처형당하는 기사를 접할 때도 ‘사형’이라는 글자는 텍스트화되어 박제된 뒤 초침의 이동 뒤엔 이내 기억의 경계 너머로 사라지고 만다.

  일본의 인기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대표작 13계단은 이 사형이라는 소재로 독자와 제대로 한판 승부를 펼친다. 사형수인 사카키바라 료의 억울할지도 모르는 판결을 뒤집기 위해 한 독지가가 섭외한 사람은 바로 교도관인 난고. 난고는 자신이 일하고 있던 교도소에 수감된 미카미 준이치에게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고, 그가 가석방을 받자 그에게 사카키바라 료의 억울함을 풀어줄 동료 역할을 제안한다. 상해치사로 복역했던 자신의 가족, 그리고 주변이 완전 구렁텅이로 빠져있는 걸 출소 후 알게 된 미카미 준이치는 그 작업을 받아들이고, 둘은 콤비가 되어 사카키바라 료가 사형을 판결 받게 된 사건을 파헤친다.

  이 소설은 추리적 요소만으로도 엄청난 걸작이다. 복선, 트릭, 반전 등 추리소설이 갖춰야 할 미덕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오롯이 갖췄다. 막 던져놓은 그물들을 건져 올릴 때 그 그물에 모두 월척이 들어있는 것과 같다. 바야흐로 일본 추리 엔터테인먼트의 최고 반열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그런데 이 소설이 가치를 갖는 건 단순히 그런 추리적 묘미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사형이라는 형벌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바로 이 소설의 진정한 가치이다. 또한 일본에서 사형 절차가 가져오는 역설적 상황, 이를테면 세 명을 죽인 사람이 한 명을 죽인 사람보다 심리할 게 더 많아서 사형을 늦게 당하고, 더 오래 살게 되는 상황,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 사형수보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사형수가 더 일찍 죽게 되는 상황, 사형이 선거와 같은 정치적 환경에 맞물려서 진행이 되는 상황 등 사형을 둘러싼 다양한 역설적 상황 등에 대한 고민을 다카노 가즈아키는 독자들에게 힘껏 던진다.

  우리나라는 사형제를 법적으로 폐지하진 않았지만 1997년 이후로 집행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사형폐지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도 역시 사형제를 법적으로 또는 실질적으로 폐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많다. 그리고 그에 대한 반대 목소리에 대한 반대도 첨예하다. 살아있지만 산 것만 못한 자의 인권과 살아있지만 살고 있다는 것이 마음 아픈 사람의 인권, 그리고 채 살아있지 못한 망자의 인권에 대한 생각이 꽁꽁 묶여 있어 어떤 방법을 택해야할지 도무지 정답을 알 수 없다. 그래서 국가도 사형제를 폐지하진 않았지만 2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있고, 반대로 2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고 있진 않지만 사형제를 폐지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닐까?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을 읽고 사형제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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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원식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는 공연기획,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입니다. 지자체 축제 및 공연 사업, 콘서트 개최, 장애인식개선공연 등 다양한 공연사업을 하고, 싱크로니시티, 루네 등 소속 뮤지션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부한 인맥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회사, 회사와 회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2013년부터 팟캐스트를, 2014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해서 현재 팟캐스트 및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식개선에 관심이 많아서 교육청 등과 연계해서 학교에 장애인식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사단법인 장애인식개선협회 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훈남하이 TV에서는 김대표의 일상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고, 팟캐스트 채널 겜메이트에서는 2년 넘게 게임과 관련된 내용으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전직 아나운서로 다양한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며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행사진행, MC, 방송진행, 강연 모두 재미있게 그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              

  

책 속 다양한 세상을 좋아하여 책읽기에 푹 빠져있으며, 글쓰기를 좋아하여 책쓰기를 꿈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으며, 그 좌우명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업의 길에 뛰어들어 좌충우돌 부딪히며 열심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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