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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Aug 23. 2020

유발하라리의[21세기를위한 21가지 제언]을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유발 하라리, 김영사, 이스라엘, 2020년 4월 23일 ~ 4월28일


  연도의 앞이 2로 바뀌면 세상이 망할 줄 알았다. 나뿐만이 아니었다. 세기말이라는 단어가 뉴스에도 심심치 않게 나왔고, 종말론,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등 연도의 앞이 1에서 2로 바뀌는 순간 벌어질 인간세상의 비극을 다루는 이야기들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난 연도의 앞이 1인 마지막 해인 1999년에 중학교 2학년이었다. 중2병이 극에 달한 시점에 차라리 종말론이 사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1999년의 마지막 날 밤 오늘의 내 삶의 마지막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눈 꼭 감고 15년의 짧지만 내 삶의 모든 시점을 오롯이 돌이켜봤다. 그리고 텔레비전에에 나오는 인기 가수들의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며 그 숫자가 1을 지나면 펑 하고 세상이 터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10, 9, 8, 7, 6, 5, 4, 3, 2, 1, 펑, 아니 땡. 펑 대신 땡이었다. 2000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아! 아침이 밝아야 바뀔 거야. 자고 일어나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고 부모님께 안녕히 주무시라 인사를 했다. 눈물을 머금은 인사였다. 다신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부모님. ‘세기말이니 내일 일어나면 우린 못 볼 수도 있어요. 그 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했어요’라는 말은 채 입에 머금지 못하고 주춤주춤 방으로 들어왔다.


  침대에 누워 눈 꼭 감고 15년이라는 짧지만 인생의 전부인 시간을 오롯이 돌이켜봤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스르르 잠에 들었다. 언제나 그랬듯 스르르 잠이든 순간부터가 내일이 어제와 오늘의 단순한 연속에서 태어난 아이임을 알았다. 난 평소처럼 잠에서 깼고, 앞자리가 2로 바뀐 첫 날에도 세상은 평소와 같다는 걸 변함없는 집의 모습을 보며 깨달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에 실망했고, 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에 행복했다.


  그렇게 21세기는 시작되었고, 어느새 21세기는 20살, 성인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지구는 코로나19라는 전염병에 의해 병상에 누워있다. 비단 바이러스뿐만이 아니다. 21세기는 태어나면서부터 다양한 ‘병’에 휩싸여 위태위태하다. 그리고 유발 하라리는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통해 그 병을 진단하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유발 하라리를 세상에 알린 사피엔스, 그리고 호모 데우스와 연속선상에 있다고 봐도 무방한 3부작과 같은 느낌의 책이다. 물론 유발 하라리가 애초부터 그걸 의도하고 썼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야기를 잘 직조하는 유발 하라리이기에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본다.


  사피엔스에서는 인간이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진 호모 데우스에서는 이제는 인간이 단순한 지배자를 넘어서 신이 되려하고, 거기에서 파생된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조금 범위를 좁혀 21세기에 인간을 위협하는 것들을 밝히고 그런 삶에 우린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말한다.


  유발 하라리는 환멸, 일, 자유, 평등, 공동체, 문명, 민족주의, 종교, 이민, 테러리즘, 전쟁, 겸허, 신, 세속주의, 무지, 정의, 포스트-트루스, 과학소설, 교육, 의미, 명상 등 총 21가지 분야에서 훌륭한 제언을 한다. 그리고 결국 인간이 21세기에 닥쳐오는 다양한 위협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불교적 가치관을 가슴에 새기고, 인간 내면의 본질을 파악해야한다고 역설한다.


  결론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거기까지 다다르는 과정은 과히 치밀하고 훌륭하다. 물론 현재진행형인 이야기이기에 논란의 여지가 많을 수 있는 주장들도 존재한다. 특히 불교적 가치관을 가짐으로써 21세기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는 유발 하라리의 시각은 타 종교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분명 어이없을만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가슴에 새겨둘만한 이야기들이 커다란 선물 박스 속 다채로운 선물처럼 곳곳에 담겨있다.


  유발 하라리는 참 부담일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그의 신작을 기다리고 있고, 그의 시각을 궁금해 한다. 하지만 유발 하라리는 그런 부담감을 충분히 이겨낼 것이다. 이 책 이후 나온 신작들만 봐도 그런 부담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경주 보문단지 스타벅스에서 사피엔스를 읽으며 느꼈던 충격과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앞으로도 유발 하라리는 그 충격과 감동을 계속 선물할 거라 확신한다. 이 책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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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원식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는 공연기획,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입니다. 지자체 축제 및 공연 사업, 콘서트 개최, 장애인식개선공연 등 다양한 공연사업을 하고, 싱크로니시티, 루네 등 소속 뮤지션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부한 인맥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회사, 회사와 회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2013년부터 팟캐스트를, 2014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해서 현재 팟캐스트 및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식개선에 관심이 많아서 교육청 등과 연계해서 학교에 장애인식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사단법인 장애인식개선협회 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훈남하이 TV에서는 김대표의 일상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고, 팟캐스트 채널 겜메이트에서는 2년 넘게 게임과 관련된 내용으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전직 아나운서로 다양한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며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행사진행, MC, 방송진행, 강연 모두 재미있게 그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          

      

책 속 다양한 세상을 좋아하여 책읽기에 푹 빠져있으며, 글쓰기를 좋아하여 책쓰기를 꿈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으며, 그 좌우명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업의 길에 뛰어들어 좌충우돌 부딪히며 열심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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