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가짜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빛자취생 Oct 29. 2020

가짜일기 #17 길을 잃은 아이처럼 산책하다

2020.10.28

길을 잃은 아이처럼 산책하다. 집을 잃은 사람처럼 머물지 못한다. 떨어진 낙엽 수를 세어도 피어날 꽃잎 수를   없고, 구멍난 양말 수를 세어도 넘어온 문턱 수를   없다. 소중한 것을 세어보려니 손가락은 너무 적고, 잃은 것을 세어보자니 빵가루처럼 부서져 달아난다.  하나를 잃고, 다른 하나마저 잃을까하는 걱정으로 남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걸까. 해는 자꾸 떠오르는데 나는 자꾸 잠드려고만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