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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가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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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자취생 Nov 19. 2020

가짜일기 #18 한숨이 질병처럼 만연한 날

2020.11.18

한숨이 질병처럼 만연한 날, 뾰족한 맥주를 마신다. 소화에 도움이 되는 짜증을 먹고, 눈을 네모나게 만들어본다. 마루에서 구름이 급히 올라오더니, 창문 너머 나무에 앉아 잎을 뜯는다. 비명이 기침처럼 완연한 날, 네모난 눈으로 동그란 계절을 가늠한다. 도시의 잡초는 가로수 밑에서 자라고, 가로등을 보며 별자리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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