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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들이 Apr 09. 2022

뾰족하게 나의 일을 만들어 가는 방법

[see - wony]인디펜던트 워커를 읽고


“나만의 일을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몰랐던 시기, 이 책을 만났으면 어땠을까?” 

<인디펜던트 워커>를 읽으면서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호기롭게 프리랜서를 꿈꿨다가, 그냥 프리한 인생이 될 뻔한 시기가 있었다. 당시 안일하게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회사를 그만뒀는데, 어떻게 된 게 하나도 없었다. 그 시기가 길어지면서 네 번째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K대리님의 조언이 생각났다.


K대리님과 함께 한 마지막 점심에서 “파들 씨, 이 회사에서의 일은 어디 가서 경력으로 쓸 수 없을 거야. 그러니 자기만의 일을 만들어야 해.”라고 조언했다. 그땐 “나름 이름 있는 회사에서 콘텐츠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데, 왜 경력이 안된다는 거지?”란 의문이 들었다.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공백기를 보내면서 K 대리님의 조언이 틀리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굿내 아웃소싱 플랫폼을 둘러보는데, 내가 프리랜서로 등록할 카테고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내가 가진 경력과 역량은 어딘가 2%로 부족했다.


그동안 내가 했던 일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물론 회사는 내가 없어도 돌아간다. 하지만 나는 너무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인력이었다. 그제서야 네 번째 회사가, 내 자리를 계약직으로 시기마다 교체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때부터 “아, 이렇게는 안 되겠다!”란 생각에 뭐든 나만의 일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작한 게 꾸준히 블로그를 쓰고 두 번의 책을 낸 일이었다.

이러한 시기를 거쳐와서 그런지 <인디펜던트 워커> 속 크리에이터 9인의 이야기가 더 와닿았다.


인디펜던트 워커란, 단순히 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프리랜서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회사에 소속되어도 독립적으로 일하며, 개인의 비전을 가지고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다.


무엇보다 ‘정답’이 아닌 이들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좋았다. 그리고 지금은 누군가가 선망하는 자리에 선 9인의 크리에이터가 공통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분야나 개인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9인의 크리에이터가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부분은 5가지였다.


1.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자주 ‘일하는 이유’를 찾으며 깊은 고민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인디펜던트 워커들은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이유가 명확하다.’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좋아하니깐, 그 일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서 일하는 게 된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해온 이들이 지금의 결과를 얻게 됐다.


2. 시간이 정답이다

‘시간이 나를 증명하는 시대다.’라고 한다. 이 말은 내가 어떤 일에 쏟은 시간이 나를 증명하는 시대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9인의 크리에이터들은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쌓았다. 이와 함께 경험의 깊이를 쌓았다. 그리고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갔다. 깊이 있게 쌓으며 점점 넓어지는 것. 시간은 9인의 크리에이터가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3. 진정성은 필수다

요즘은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구독자와 크리에이터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대에, 롱런하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밑천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점점 ‘나와 잘 맞는다’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내 일과 콘텐츠로 모이기 시작한다.


4.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너무 거창한 계획을 세우면 시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9인의 크리에이터는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가볍게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작은 성취를 계속 쌓으며 성장했다. 이처럼 일단 무언가를 해야 성장의 발판도 만들 수 있다.


5. 나를 지키는 가치관이 필요하다

일하면서 소모되고, 금전적인 문제 앞에 신념이 흔들리는 건 모두가 겪은 일이다. 그러한 상황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지키는 가치관이 필요하다. 9인의 크리에이터는 모두 나만의 가치관이 있었다. 그중 김겨울 님이 스스로에 대해 ‘자기 자신에 관한 질문이 정리된 사람’이라고 한 말이 인상 깊었다. 돌이켜 보면 나는, 내 자신에게 뭘 물어봐야 할지 몰라 쉽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내가 정리한 다섯 가지 내용 외에도, 일하는 삶을 이어가는데 귀감이 되는 이야기가 많았다. 인터뷰에 참여한 크리에이터 9인이 콘텐츠 제작 관련 일을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이 분야의 사람들에게만 적용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일하는 삶을 오래 이어 가기 위해서는 회사의 이름만 보고 갈 수 없다. 그 안에서 독립적으로 성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과거에 나는 오로지 회사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일했다. 모든 일에 ‘나’는 없었다. 때문에 독립적으로 성장하지 못했고, 긴 공백기를 보내야 했다. 이를 깨닫고 지금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고민하며 일을 해내고 있다.


이제부터 뾰족하게 나의 일을 만들어 가고 싶다면 <인디펜던트 워커>를 추천한다. 일하는 사람에 개인이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방법에 대해 지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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