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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Jun 07. 2016

음소거를 다시 누르고

알레그로 <도시여행지침서>

삶과 삶이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들린다.


들이 없는 풍경에 익숙해지고

밤이 없는 시간에 적응했나보다.


도시에서 난, 그저 이방인으로 남을 줄 알았다.

내 세계는 불화로 점철되고, 타인의 영토로만 내 도시는 기억될 줄 알았다.


음소거 버튼을 다시 눌렀다.


오르내리던 막대그래프가 소리로 퍼져나왔다.


종암경찰서 앞에서 148번 버스를 타고

무학여고와 뚝섬을 지나 한강을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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