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놀이다> 김중업박물관 답사
'건축가(architect)'라는 단어가 여전히 낯선 이들에게 건축가의 일을 설명하는 건 미로에서 길을 안내하는 것과 같습니다. 건축가는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렵고, 걸쳐있는 영역이 대부분 전문화된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미술과 조소, 디자인, 시공엔지니어링, 재료, 구조역학, 재정, 정책, 경제학적인 접근과 사회, 철학적인 관점과 연계되어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우리는 '건축가'라는 호칭을 아무에게나 붙이지 않습니다. 직업적인 뜻으로야 건축설계를 하는 사람을 건축가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건축가'라고 쉽게 말하고 다니지는 않는게 불문율입니다.
건축가다운 건축가. 작가정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기술과 예술을 통합하려는 대담하고 치밀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건축가.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는 (제가 인정하는) 유일한 한국건축가. 건축가 김중업을 만나러 그의 작품을 보러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