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는 침묵 속에서 말한다

— 부재의 신과 재구성의 시간

by Wooin


신학의 세계는 언뜻 보면 복잡하고 추상적이지만, 그것을 인간의 삶과 관계 속에서 풀어낸다면 훨씬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신학은 단순히 신에 대해 말하는 학문이 아니라, 존재 자체의 변화와 그 변화의 여정을 추적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여기에서 신을, 한 번만 등장하는 존재가 아니라, 계속해서 나타나고, 사라지며, 변형되는 존재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신이 고립된 존재로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습만 상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신은 멀고 먼, 잡을 수 없는 존재가 된다. 그저 모든 것을 넘어서 존재하는 존재로 남는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신을 더 가까이에서 보려 한다. 그들은 신을 단지 알고 싶은 존재로 여기지 않고, 그 신과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그들이 말하는 신은 더 이상 멀리 있는 신이 아니다. 그 신은 우리와 함께 존재하고, 함께 변화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신이 우리와의 관계 속에서 변화하고, 그 변화 속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신과 관계를 맺기 위해 도약을 한다고 말할 때, 그 도약은 신을 향한 단순한 믿음이 아니다. 그것은 사랑, 고통, 의심, 기쁨 등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포함한, 인간 존재의 깊은 변화를 의미한다. 신은 그 도약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존재가 된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신이 이미 사라졌다고 말한다. 신이 하늘로 올라가서 더 이상 우리와 관계를 맺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신이 사라졌다는 것은 끝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새로운 창조의 시작일 수 있다. 신이 더 이상 우리 위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그 빈자리는 비어 있지만, 그 안에는 다시 새로운 형태의 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숨어 있다.

신학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본다면, 신은 단지 외부의 절대적인 존재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신은 우리 존재 속에서 끊임없이 형성되고 재구성되는 존재로 나타난다. 신의 현현은 한 번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계속되는 여정이다. 신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다시 태어나고, 사라지고, 다시 나타난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신과 함께 변화하며, 그 변화 속에서 신을 찾아간다.

이러한 신의 모습을 이해할 때, 신은 모든 것을 초월한 존재로 보기도 하고, 또 동시에 우리와 가까워지는 존재로 볼 수도 있다. 신은 그 양면성 속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만들어져 간다. 우리가 그 신을 믿고, 찾고, 나아갈 때마다, 그 신은 점점 더 우리의 존재 속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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