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할 수 없는 것의 곁에서 쓰는 문장들
우리가 신을 감지할 수 있다면, 그것은 결코 완전한 실체로서의 신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그림자처럼, 실체의 뒤를 따르는 흐릿한 흔적일 것이다. 신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 않다. 그것은 빛이 닿지 않는 곳, 감추어진 자리에 놓여 있다. 우리가 그것을 찾는 방식은, 실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실체의 그림자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림자는 고정되지 않는다. 빛의 방향이나 그 위치에 따라, 그림자는 형태를 바꾸고 크기를 달리한다. 신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다. 신을 우리가 온전히 알 수 없다면, 그 이유는 우리가 늘 그 신을 고정된 형태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신은 변형되는 형상처럼 다가오고, 그 윤곽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바뀐다. 우리가 접하는 신의 흔적은 결국 변화하는 형상으로 남게 된다.
그림자는 한 번에 하나의 형태를 가지지 않는다. 서로 다른 그림자들이 포개지며,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처럼 신에 대한 인식도 고정되지 않는다. 하나의 명확한 정의로 신을 규정할 수 없다면, 신은 여러 층위에서 변형되고, 재구성되며, 그 틈새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신을 이해하는 방식은 단순한 고백이 아니며, 고백할 수 없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우리의 인식은 한 번에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그 존재가 남긴 흔적을 따라가며, 그 흔적을 통해 신을 인식하려 한다.
그림자는 절대 고정된 형태를 가질 수 없다. 그것은 빛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 변하고, 그 위치에 따라 왜곡된다. 마찬가지로 신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하나의 고정된 진리를 향한 노력이라기보다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계 속에서 나타난다. 신은 우리가 이름을 붙이고 정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 존재는 매번 새롭게 나타나며, 그 자리를 채우려는 우리의 시도는 항상 한 발짝 뒤에서 끝나기 마련이다. 신에 대한 이해는 그 실체를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실체의 변화를 감지하고, 그 변화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것이다.
이처럼 신은 정의할 수 없는 존재로서, 우리의 사유와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형된다. 우리가 신을 알 수 없다는 점은 신을 결코 알 수 없는 결핍의 상태에서 그 존재를 따라가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신은 그 자리에 있지만,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자리에 있다. 그림자는 그 자리에 놓인 신의 흔적이며, 그것은 결코 완전한 형상으로서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가 그것을 감지할 수 있다면, 그것은 단지 한 순간의 어렴풋한 윤곽일 뿐이다.
그렇다면 신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무엇인가? 신은 우리가 고백하는 대로 고정된 실체가 아니며, 그 존재는 언제나 우리가 정의할 수 없는 자리에 놓여 있다. 신은 변형되고, 왜곡되며, 다른 그림자와 겹쳐지며, 그 속에서 우리는 신의 흔적을 찾아간다. 신의 진리를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대신 우리는 그 진리의 부재 속에서 계속해서 그것을 찾아가고, 그 찾음이 바로 신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끊임없는 변화를 의미한다. 신은 하나의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변형과 재구성의 과정 속에서 그 자리를 찾아간다.
우리가 신을 인식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로, 고정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 불완전함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가는 여정이다. 신에 대한 사유는 끊임없는 변화와 겹침 속에서 이루어지고, 그 변화는 정의할 수 없는 자리를 점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신은 우리가 만날 수 없는 존재이며, 그 존재는 언제나 변형되고, 다시 나타나며,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그 존재를 추구하는 여정은, 그 존재의 부재를 인식하면서도, 그 부재 속에서 가능성을 찾아가는 여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