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 되돌아본 시간에는 저마다 녹여져 있는 말이 있었고 변화된 모습이 그려졌다. 마음이 향하는 대로 시작하고 그에 맞는 작은 실천들을 하나씩 더해가는 것이다. 마음이 간다면 고민은 덜어내고 도전이라는 용기를 낸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칭찬했다.
책을 읽고 공부를 시작하고 지역에서 비슷한 관심사로 모인 독서 모임에도 참여했다. 첫 오프라인 모임이 계속 미루던 시작의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지금도 가끔 버겁게 느껴지던 일상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같은 책을 읽고 주제에 따라 생각과 느낌들을 공유했다. 일상에서 경험하거나 느껴온 깨달음도 듣고 나눌 수 차츰 마음까지 나누고 안부도 물으며 조금씩 편해졌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뿐만 아니라 경험이나 정보 등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양방향 소통의 공간에도 오고 가는 따뜻함이란 게 채워졌다. 잘하고 있는 건가 싶다가도 생각대로 시간을 보내고 나면 분명 그 안에 의미가 있었고 참여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좋아하는 우리말과 그 이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을 때다. 자주 사용하게 되는 말이 떠올랐고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를 말하면서 순간 떠오른 영상이 있었다. MKTV를 알게 되고 거의 모든 영상을 지금까지도 챙겨보면서 작년쯤 보게 된 영상이었다. '증평 부모님이 네 자매를 키운 말'이었는데, 무척이나 울컥한 마음에 눈물지으며 보게 된 후로는 아빠께 말로도 더 많이 얘기하고 표현하게 되었다.
안아드리고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어쩜 평생 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덕분에'라는 말 뒤에는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게 되는 것 같았다. 그말과 함께 감사한 마음을 더 많이 말하고 더 많이 표현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된다. 오늘의 나,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도움도 받기 마련이다. 누군가에겐 받은 도움의 정도나 양을 떠나서 그 아무리 작은 일도 이 말을 떠올리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뒤따른다. 그렇게 떠오른 감사한 마음이 결코 가볍지 않기에 쉽게 지나칠 수 없다.
'덕분'이라는 말 덕분에 감사한 마음을 더 표현하게 되고 그러한 표현들이 어느새 내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줌을 다시 느껴보는 순간들을경험하곤 한다. 누군가에게 아직 다 표현하지 못한 마음이 있다면 전화 통화 때 표현하면 좋겠다. 이러한 마음의 표현에도 어디까지나 시작이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세상과 나눌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찾고 방향을 고민하며 하루하루 진한 점으로 채워나가기를 오늘도 글에 마음을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