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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미영 Mar 30. 2020

인맥 부자의 인맥 재테크 노하우

네트워킹은 사회적 자본 쌓기


수학적으로 정의된 네트워크는 점과 선으로 구성된 연결망이다. 이를 인간관계 네트워크에 대입하자면, 개개인은 네크워크에서 점(노드)에 해당되고, 사람들 간의 관계는 그 점들을 연결하는 링크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인간관계 네트워크를 통해 개인이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 한다. 미국의 전설적인 자동차 세일즈맨 조 지라드(Joe Girard) 같은 사람이 자신이 성공한 이유를 사회적 자본의 힘 덕분이라 했듯이 좋은 인적네트워크는 오랫동안 성공의 중요한 자산이 되어왔다. 최근 직장인들이 링크드인 같은 서비스에 시간을 쏟는 것, 오프라인 소모임이 활성화되는 것도 사회적 자본을 축적해 보려는 노력일 것이다.  


한편 인터넷이 탄생하기 오래 전, 하버드대의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은 소포 전달 실험을 통해 평균적으로 여섯단계만 거치면 세상 누구에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세상이 좁다는 것을 실증하였다. 페이스북은 여섯 단계가 아니라 공통의 친구가 있는 사람들 즉, 두 단계 떨어진 사람들을 친구로 추천해 주는데도 내 페이스북 친구들 중에는 최대 친구 수 5천명이 넘어 더 이상 친구 신청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도 꽤 있다.


세상은 좁고 네트워크를 넓히기는 점점 쉬워진다는 얘기인데 사람들은 왜 네트워킹이 어렵다고들 할까? 내가 활동하는 여성단체에서 중간 간부급 여성들에게 부족한 역량을 설문했더니 ‘네트워킹’을 가장 부족한 몇 가지 역량중의 하나로 답했다.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하는 상황에서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것도 큰 이유중의 하나겠지만 무엇보다 사회적 자본 역할을 해 주는 네크워크를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IT업계의 마당발

IT업계에서 몇 십년을 일해오면서 나는 네트웍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편이다. 후배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네트워킹을 잘 할 수 있는지 질문도 자주 받는다. 어떻게 하면 좋은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을까?

  

좋은 네트워크란 그냥 아는 사람들이 아니다. 좋은 네트워크는 그냥 아는 사람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좋게 해 주는 이들이다. 내가 굳이 ‘저는 똑똑하고 유능합니다’라고 얘기하지 않더라도 ‘걔는 참 똑똑하고 성실해요.”라고 해 줄 수 있는 사람, 기회가 있을 때 나를 떠올려 줄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네트워크는 연결을 전제로 하기에 흔히 사람들은 연결만으로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어떻게 참여하느냐에 따라 네트워크에서 얻을 수 있는 자본의 양은 크게 달라진다. 모임에서 술만 잘 먹으면 술 잘 먹는 사람으로,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 성실한 사람 정도로 사람들은 생각한다. 내 장점과 가치를 최대한 발휘하여 사람들이 내 가치를 알게 해야 나를 추천해 주고 기회를 나누어 주는 좋은 네트워크가 된다. 건배제의를 하든, 카톡방의 분위기를 띄우든 나는 내가 소속된 네트워크에서 기여할 거리를 늘 찾는다.


유유상종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유유상종이라 하지 않았던가. 좋은 인간을 만나고 싶으면 나부터 좋은 인간이 되어야 한다. 네트워킹을 위해 필요한 덕목을 검색해 보면 온갖 좋은 말들이 나온다. ‘유머, 경청, 공감, 겸손, 약속, 첫인상, 인사, 부드러움,…’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퍼 주라는 얘기가 아니라 전부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것들이다.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이 든다면 내가 이해타산에 젖지 않았는지, 계산적인 만남에 물들지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가끔 네트워킹을 한다고 너무 많은 모임을 만들고 쫓아다니는 사람들을 본다. 제한된 시간에 일과 가정에 충실하면서 그 많은 모임들에까지 충실하기는 어렵다. 육아나 종교 네트워크처럼 아주 개인적인 필요에 의한 모임도 있고 직업적인 성공에 도움을 받기 위한 모임들도 있을텐데 그 목적에 따라 참여의 범위와 깊이를 달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한정된 시간에 효율적으로 네트워킹하려면 먼저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나의 가장 든든한 네트워크는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일적인 네트워크 외에 참여하고 있는 네트워크가 없어 걱정이라는 후배들도 많은데 나의 가장 든든한 네트워크는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이다. 직업적인 이유도 물론 있겠지만 그들 만큼 나에게 도움되는 네크워크가 없다. 인맥을 만들려고 노력하면 내가 아는 사람 100명이 생기지만 열심히 일하면 나를 아는 사람 100명이 생긴다. 직장 생활에서 동료, 파트너사 사람들과의 좋은 네트워크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면 월급날 만이 아니라 그들을 만나는 하루하루가 모두 즐거울 수 있다.


현재 필요한 네트워크도 좋지만 미래지향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미래지향적인 네크워크를 만드는 데는 느슨한 네트워크가 도움이 된다. 혈연, 지연, 학연, 직연 등 나와 비슷한 속성이 많은 사람들보다 약간 느슨한 관계로 연결되는 네트워크는 나와 많이 다른 사람들과 연결해준다. 내가 갖지 못한 생각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나의 삶을 더욱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40대 중반 우연히 참여하게 된 WIN이라는 여성단체는 ‘여성 직장인이라는 정체성, 내가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 두 가지를 공유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10년 이상 함께 활동을 하면서 나는 나와는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진 선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나의 인생 후반에는 그들과의 네트워크가 내 삶의 중심이 될 지도 모른다.


나에게 네트워크란~~~

강한 네트워크이든 느슨한 네트워크이든, 현재를 위한 것이든 미래를 위한 것이든, 인맥은 스스로를 새롭게 하지 않으면 곧 쓰러지는 자전거 같은 것이다. 새롭게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야만 좋은 인맥이 우리의 뒤를 함께할 것이다. 나에게 네트워킹이란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내 삶을 더 가치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배우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 그들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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