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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달려오던 아들과, 미소짓는 엄마.

2018년 노을이 지던 8월의 어느날.



퇴근한 엄마를 뜀박질로 맞이하는 아들



노을이 지는 시간 여섯시 즈음, 

나른한 퇴근길의 정적을 뚫고 들어오는 소리, 뾱뾱뾱뾱뾱.

뛰기 시작한지 이제 겨우 몇개월 정도밖에 안된 아들의 뜀박질은 어설프기 짝이 없다.

양팔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온몸으로 달려오는 나만 바라보는 아이.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들고오는 아이. 퇴근 후 육아근무 시작을 알려주는 알람을 울리는 소리, 뾱뾱뾱뾱뾱.

아침 출근 알람은 그렇게도 듣기 싫건만, 육아 출근 알람은 몇번을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이날 남편은 교역자 수련회를 갔던가, 집에 며칠 없던 때였다.

주양육자의 빈자리를 메꾸러 천안에서 서울까지 올라오신 엄마.

여섯시쯤 내가 온다는 것을 알고 그 시간에 밖에 나와 서성여준 엄마.


제 엄마를 기다릴 손주를 위해, 

아들이 보고싶어 종종걸음으로 달려올 딸을 위해 나온 그 세심한 그 마음이 

노을이 지는 햇살에 담겨 따스하게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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