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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못한 동생에게 첫째가 남긴 마지막 말

내 사랑이 아기에게 전해질까?


뱃속의 아이가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마지막 결과를 기다리던 하루 전 날이었다.


이미 의사 선생님께 희망을 드릴 수 없다는 말과 유산일 가능성이 반 이상이라는 확률까지 들었던 상태에서

하릴없이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고 멍하니 침대에 앉아있었는데,

자기 할 일을 하던 아들이 갑자기 다가와서는 무릎 꿇은 자세로 배를 꼭 안아주더니 이렇게 말했다.


“엄마, 이렇게 꼭 안고 있으면 내 사랑이 아기에게 전해질까?”


울컥하고 감정이 솟구쳤다.

동생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 한채 건넨 아들의 말 한마디는 내 마음을 울리고 따스하게 안아주었다.

동생이 사라지면 너에게 무슨 말로 알려주어야 할까 싶은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했지만,

네 사랑을 전달받은 동생이 좀 더 건강해지려고 하늘나라에 다시 돌아갔다고. 그렇게 얘기해도 괜찮겠지 하는 마음도 들었다.


태어나지 못한 동생은 그렇게 떠나버렸지만,

기다렸던 동생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을 표현해 준 아들의 사랑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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