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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가 Good bye가 되었다.

안녕, 둘째야 -

새해에 찾아온 둘째가 짧은 기쁨을 남기고 떠났다.

아기집도 잘 만들고 조금씩 크는 것 같더니

0.1 cm라는 단위만 남기고 다시 돌아갔다.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가 포근히 내려앉았지만

마음에 닿자마자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텅 빈 자궁처럼 내 마음도 텅 빈 채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봤다.


-


나비야, 내 미래에 넌 오빠를 닮은 사랑스러운 여자아이였어.

너에겐 태몽이 세 개나 있었는데

나비, 석류, 조개. 다 여자아이가 태어날 것만 같은 꿈이었거든.

그래서 엄마 마음대로 여자아이로 그림에 남겨볼게. 괜찮지?

엄마가 가게 되는 그날, 꼭 달려와줘.

짧았지만 널 만나서 참 기뻤단다.

사랑해. 나비야, 나중에 만나자. 천국에서 만나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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