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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권남희

일본 문학계에서 인정받는 번역가, 

권남희 작가의 생활밀착 에세이.

주부, 엄마, 전문직.

세가지 코드에 감정이입되어서 후루룩 읽어버렸다.


일이라는 것에 얽매이지 않은 중년의 노련함이 느껴졌달까.

딸과의 가볍고도 경쾌한 대화도 너무 사랑스러웠고,

삶을 대하는 시선이 담백하고 유쾌해서 내 안에 담아놓고 싶었다.


이분이 번역한 책을 많이 읽진 못했다.

그중 기억에 남는 건, 무레 요코의 <카모메 식당> 과 오가와 이토의 <츠바키 문구점>

두 책 모두, 몽글몽글한 봄날의 햇살같은 따스함을 지닌 소설이다.

아줌마라는 수식어를 좋아하는 번역가라니, 

뭔가 동질감이 느껴져서 그런지 너무 친밀하게 와닿았다.

왠지 다음부터 일본 문학을 찾아볼 때마다 번역가 이름을 한번 더 확인할 것 같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좋은 관계 나쁜 관계가 있을 뿐이다.

흔히 관계가 파괴된 후 그런 사람인 줄 몰랐는데, 

하고 상대방을 비난하지만,

관계가 나빠진 것이지 사람이 나빠진 건 아니다."


"역시 사람은 적절한 무심함과 적절한 거리가 가장 상대를 편하게 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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