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그것
학군지에 살다 보면, 나와는 다른 가치관을 가진 분들을 자주 만나게 돼요. 그 속에서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아이가 스스로 당당하고 단단하게 살아가기 위해 엄마로서 내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건 결국 ‘후회 없는 사랑’이라는 걸 느껴요. 내가 주고 싶은 방식이 아니라,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방식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살피게 됩니다. 그래서 선행학습이나 사교육 대신, 시간과 힘이 닿는 한 아이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주려 하고 있어요.
동시에 내 아이가 자신과 다른 교육 방식으로 자란 친구들을 어떤 선입견 없이 바라보길 바랐어요.
부러운 눈길도, 위축된 시선도 아닌, ‘아, 나와 다른 길을 가는구나.’ 하는 차분한 이해의 시선으로 말이죠. 그래서 저는 종종 “멋지다”는 말을 붙여 이야기해 줘요. 그 다름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감정으로 새겨지기를 바라면서요.
사실 그날 이야기를 다시 꺼낼 때, 아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대충 짐작은 했어요. 생각보다 거칠게 튀어나오긴 했지만… 어쩌면 나중에 어디선가 마주하게 될 상황을 먼저 내 입을 통해, 안전한 자리에서 연습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어요.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걸으며 그 안에서 진짜 의미 있는 경험들을 쌓아가길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