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안망한다는게 함정
오늘 통신사를 바꿨다.
사용 기간을 보니 14년이었다.
길게 썼다고 해서 특별한 건 없었다.
‘장기 고객 혜택’이라는 말은 있지만,
현실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다.
요금 할인도 없고,
데이터 추가도 없고,
그저 있어도 없어도 상관없는 것들.
말 그대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혜택이다.
나는 오랫동안 3G 요금제를 사용했다.
처음에는 더 저렴한 요금제를 쓰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사람들이 요금제를 바꾸지 않자,
아예 새로운 요금제를 만들고 기존 요금제를 사실상 막아버린다.
선택이 아니라,
유도된 강제 변경 구조다.
그리고 3G는 더 흥미롭다.
요금은 그대로 받으면서
속도는 사실상 사용 불가능한 수준으로 떨어뜨린다.
일부러가 아니고서는 설명이 안 된다.
버스정류장 공공 와이파이보다 느리다.
이 상태로 매달 4만 원을 낸다.
이건 서비스가 아니라,
버티는 사람을 시험하는 구조다.
그래도 14년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조금 더 써볼까 고민했다.
LTE 요금제를 확인했다.
결과는 간단했다.
“서비스할 생각이 없다.”
요금제 선택지는 거의 없고,
기기 때문에 5G는 안 되는데
대안도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
더 황당한 건 절차다.
유심 교체?
셀프도 안 된다.
상담원 거치거나,
직접 방문해야 한다.
2026년에 이걸 하고 있다.
그래서 알뜰폰을 확인했다.
그리고 끝났다.
비교도 필요 없었다.
그냥 바꿨다.
지금 새로운 요금제 환경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속도는 훨씬 빠르고,
요금은 더 저렴하다.
이게 끝이다.
기업이 망하는 방식은 단순하다.
서비스가 나쁘면 가격이라도 맞추거나,
불편하면 절차라도 단순해야 한다.
그런데 둘 다 아니다.
서비스는 불편하고,
가격은 비싸고,
절차는 복잡하다.
그럼 남는 건 하나다.
고객이 떠나는 것.
14년을 쓴 고객이
아무 말 없이 떠났다.
이건 개인의 선택이 아니다.
구조의 결과다.
서비스가 개판이면
집이라도 잘 지키던지.
그마저도 못 하면
결과는 정해져 있다.
더 재밋는 것은 이래도 망하지 않는다.
참 좋은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