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어떤 책을 쓸지 고민하고 몇 백개의 목차와 꼭지를 지웠다 말았다 하다 40 꼭지 제목을 완성했네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초고를 썼어요. 처음에는 할 말도 많고 에피소드도 생각나서 신나게 썼어요. 10 꼭지 됐나.. 더 이상 할 말이 없더라고요.
내가 책 쓰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했구나.. 일하랴 아이 보랴 힘든데 내가 왜 이것을 쓴다고 했을까 후회감에 빠졌어요. 그리고는 그 후 슬렁슬렁 쓰다가 하기 싫음 안 하고.. 언제부터인가 글쓰기가 숙제처럼 느껴졌어요.
초고도 완성되기 전에 과연 내 책이 팔릴까? 내 원고를 받아줄 출판사가 있을까? 열심히 썼는데 지인들만 사주는 거 아냐.. (지인도 별로 없지만) 불안감이 생기고, 글 잘 쓰는 사람들 보면 와.. 진짜 내 글 별로다, 이 실력으로 무슨 책이지.. 부정적 생각만 들었어요. 초고가 나오기 전까지 다 부질없는 생각이지만요.
브런치 시작하면서 용기도 얻고, 그래 나도 할 수 있어 뭔지 모를 자신감에 시간 나는 대로 미친 듯이 글을 썼네요.
그리고 오늘 8 꼭지 더 추가해서 초고를 완성했어요^^
뿌듯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아직도 이 시간에 원고를 써야 할 것 같은데 허무하기도 하네요.
일주일 정도 푹 쉬고 퇴고를 하려고 해요.
그동안 잠시 소홀했던 우리 채린이랑도 시간을 보내고, 읽고 싶었던 책들도 쌓아서 뒹굴거리며 읽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 브런치에 육아 이야기보다는 제 일상 에세이를 더 써보고 싶네요. 조회수는 엄청 낮을 것 같지만ㅎㅎ
출간 과정 에세이도 올리고 싶고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