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꿈꾸다!

by 우집사

어느 날 문득 풍경에 사로 잡힌다. 여행은 나를 떠나는 동시에 나를 찾는 이중적 계약이다. 나를 찾기 위해 나를 떠난다. 심오한 철학이 필요한 게 아니다. 인문학적 깊은 소양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타인으로 경험함으로 나를 보는 것이다.


어느 날 문득 풍경에 사로 잡힌다.

고양이! 그래 고양이다. 누군가를 경험하고, 이야기하고, 대화를 나누며 걷는다. 그러다 획 지나가는 한 마리이 포유류를 발견한다.

뭐지?

흠.. 고양이다!


누군가는 풍경의 완성은 고양이라 했다. 낯선 정의에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거부했다. 과도한 집착이다. 하지만 여행이 길어지며 완성되지 않은 풍경에 힘들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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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양이를 만났다.

그리고 풍경은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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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하고 낯설고 어색한 풍경. 차마 풍경이라 말할 수 없는 척박한 공간이다. 생존이란 이름으로 강압된 공간들은 보기에도 민망하다.


하지만 그곳에 고양이가 끼어들자 풍경이 되었다. 고양이는 풍경의 완성이다. 그들은 존재만으로 풍경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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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 한 오후.

사람들은 떠나고, 텅 빈 폐허 위에 한가로이 행복을 만끽한다. 나 그렇게 고양이를 찍으려 한다. 여행 속에서 만난 고양이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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