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잇과는 먹이사슬에서 최상위 포식자이다. 물론 고양이는 아니다. 하지만 고양이도 호랑이나 사자와 같은 고양잇과이기에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고양이는 그들보다 작고 귀여우며, 사람과 매우 가깝다는 것이다.
난 고양이를 외진 곳에서 만난 적이 거의 없다. 기껏해야 2-3km 마을과 떨어진 곳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싶은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고양이는 본 적이 없다. 고양이는 언제나 사람들 곁에 있었다.
그런 탓일까? 고양이를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호불호가 명확하다. 누군가는 고양이를 혐오하고, 누군가는 고양이를 극진히 돌본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기 울음처럼 들리는 '고양이의 울음소리' 때문이란 것이 대부분이다. 아니면 영역 다툼을 위해 혈투를 벌이기 전의 으르렁 거림 때문이다. 즉 시끄럽다는 이유다. 하지만 고양이는 일 년에 몇 번 울지 않는다. 대부분은 조용하고,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고양이는 담을 좋아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높은 곳을 좋아한다. 담장이 제격이다. 지붕 위에도 올라간다. 고양이가 갈 수 없는 곳은 사람이 없는 곳이다.
길을 가다 고양이를 발견했다.
우연히!
주의해 보지 않으면 고양이는 잘 보이지 않는다. 고양이를 발견할 때는 고양이가 움직일 때다. 그렇지 않고서는 좀처럼 고양이를 발견되지 않는다.
살금살금 그리고 폴짝
담장 위를 걷다 서늘한 그늘 아래 몸을 숨긴다. 그러니 어찌 고양이를 발견할 수 있을까? 길을 가다 담장 위에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는 사람은 행운아다! 그는 복을 받을 것이다.
사람은 몰라도 고양이는 안다. 자신 곁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고양이 때문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자신에게 가까이 오는 사람을 피하기 위해 고양이가 갑자기 튕기듯 움직이기 때문에 고양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걸어가던 사람은 번개처럼 빨리 도망가는 고양이 때문에 깜짝 놀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고양이가 가까이 왔을 때 텔레파시 같은 것을 느낀다. 잠깐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면 종종 고양이가 자신을 째려보고 있음을 발견한다.
경계의 눈빛.
귀는 쫑긋, 동공은 크게, 정확하게 나를 바라본다.
거리를 가늠한다. 언제 움직일까? 저 사람이 어디까지 올까를 계산한다. 그리고 피해야 할 거리가 되면 갑자기 튕겨 나간다.
고양이를 사랑한다면, 고양이가 정해 놓은 안전거리 안으로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친해지기 전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