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 속 고양이 놀다!

by 우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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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이 마지막 힘을 다해 존재를 드러낸다.

곧 화려함을 뒤로하고 내년을 기약하고 사라질 것이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곧 사라지기 때문이다.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다음 달도 계속 꽃이 핀다면 지는 꽃을 안타까워하지 않을 것이다.

꽃은 일시적이고 찰나적이다.

그래서 애절함을 갖는다.


며칠 전에 왔을 때 아직 화려하지 않았다. 몇 송이 피어 올라 곧 만개할 것이란 약조만 할 뿐이었다.

'며칠 뒤에 와야겠다'

그렇게 희미한 마음속 언어만 남기고 잊었다.


1주일 넘게 바쁘게 지냈다.

이일저일 왜 그리 바쁜지.

그렇게 10여 일이 지나고 나서 문득 희미한 약조를 생각해 냈다.

"아 작약!"


곧바로 일어섰다.

벌써 기운을 다한 작약꽃은 화려함을 내려놓고 다음을 약속하려 씨앗을 만들고 있다.

'며칠 더 빨리 올걸'

아쉬움이 남지만 어쩌랴.

한 컷 한 컷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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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작약꽃이 심하게 흔들렸다.

'뭐지?'

보이지 않는다.

'? 이상하다. 뭐지?'

잠시 후 꽃들을 떨게 한 주인공들이 정체를 드러낸다.

'앗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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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한 마리가 이리 뛰고 저리 뛴다.

한 마리가 아니다. 두 마리다.

둘이서 꽃밭을 휘저으며 뛰논다.

사람들은 카메라를 꺼내 작약꽃이 예쁘다며 연신 감탄을 하고 있다.

고양이들은 꽃밭에서 신나게 뛰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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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숨바꼭질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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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제법 나를 경계한다. 하지만 점박이는 사람이 있든 없든 작약밭에 주저앉아 그루밍까지 태연하게 한다. 자유 영혼이다. 그래, 저렇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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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을 놀더니 대나무 숲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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