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이다. 직장에서 회사 동료형이 같이 술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나는 술을 먹지 않는다. 뭐 꼭 그런 이유는 아니겠지만, 내가 같이 가면 대리운전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편하다는 이유로 나를 부르는 이유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고, 여럿이 같이 가서 놀면 좋으니까. 그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술자리를 같이 다닌지가 3년 정도가 되었다.
그렇게 3년 동안의 시간을 보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굳이 같이 술자리에 가서 놀아야 하나?
물론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기 때문에 같이 갔었다. 그저 어울리기 위해서.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같이 가는 것이 좋지만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나면 여러 이야기도 하겠지만, 험담과 옛날 얘기만 하기 때문이다. 향후 어떻게 할 것인가?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그저 험담과 옛날이야기뿐. 험담을 듣다 보면 어느 새 동조하는 내가 되고, 회사에 가서 상사를 보면 괜히 안 좋은 면을 보게 되는 것 같다.
요즘 따라 깊이 느껴지는 것은 돈보다 시간이 더 중요한 것이다. 요즘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정리하고 자료로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미친 듯이 솟구치고 있다. 아이디어 스파크가 일어나고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저녁 있는 삶"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 물론 아주 늦게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업무를 마치고 집에 가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쉽지 않다.
하루에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 홀로 있는 시간. 뭔가 창조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시간도 많이 없는 판에. 술자리에 가서 험담과 옛날이야기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한 시간이라도 잘 사용하여 책을 보고, 정리하고, 자료 만드는 시간을 많이 갖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인가? 생각을 해보았다. 그것은 바로 거절하는 것이다. 미움받을 용기를 갖는 것이었다. 사실 난 Yes맨이다. 누군가 부탁을 하면 거절을 잘 못하는 편이다. Yes 했다가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마 수백 번은 될 것이다. 이제는 당당하게 내가 굳이 갈 필요 없는 모임에는 No라고 얘기하려고 한다. 정중하게 못 간다고 얘기할 것이다. 내가 갈 필요 없는 곳에 가서 시간낭비, 체력 낭비를 할 필요가 왜 있는가.
누군가는 나에게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너무 이기적이지 않는가? 이기적일 수도 있다. 얼마 전에 김호 작가님의 <쿨하게 성공하라> 책을 읽어 봤는데, 미국에서는 저녁에 만나자고 하는 것이 실례라고 한다. 직장을 끝나면 집에 가서 가족과 보내는 것이 당연한 걸로 받아들여진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왜 그러지 못할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한국에서는 저녁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다. 어쨌든! 올해부터는 꼭 No라고 할 것이다. 미움받을 각오를 하더라도! No를 하고 확보된 시간은 나의 내면을 바라보고 생각을 하고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시간에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늘 Yes만 하셨다면, 이번에 한 번이라도 용기를 가지고 No라고 해보세요!함께해요! 그 시간에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고, 지나온 과거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