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견디기 위한 글 EP.006
말투나 화법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과 성향, 됨됨이까지도 알 수 있다. 그래서 난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준다거나 무례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최대한 세심하게 단어를 선택하고 대화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화법에 관심이 많은데 요즘 연습하고 있는 유형의 문장은 이와 같다. '너는 그렇게 느꼈구나 혹은 생각했구나(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에 대한 존중과 공감), 근데 나의 생각은 이렇다(확실한 나의 생각 또는 의사 전달)'
어디선가 봤는데 우리가 종종 쓰는 "어쩌라고"가 관계를 망치는 표현 중 하나라고 한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쓰는 상황을 살펴보면 상대의 말에 크게 관심이 없을 때, 듣기 싫은 말을 계속해서 짜증이 나는 상황일 때, 상대의 말에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몰라 답답할 때 등이 있을 것 같다. 상대를 존중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표현은 아닌 것 같고 대체로 무관심에서 비롯된 상황에서 쓰이지 않을까 싶다. 생각 없이 무심코 내뱉은 말 하나가 관계를 망칠 수 있다고 하니 이해가 어느 정도 되면서도 무언가 안타까웠다. 본인의 말투나 화법에 문제가 있는지 모르고 관계에 어려움만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분명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말투나 화법을 또 단기간에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말투나 화법을 개발하기 위해 내가 하고 있는 노력 중 하나는 단순하다. '의식하기' 다. 특히 짜증이나 분노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좀 더 의식하려고 한다. 분노의 감정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나의 심정을 솔직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되 상대를 무시하거나 경멸하지 않도록 말을 하려고 노력한다. 한번 더 말하지만 순간의 감정을 컨트롤하고 말투나 화법을 다듬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이렇게 순간의 감정이 올라올 때의 화법을 의식하고 다듬기 시작하면 일상에서 더 쉬워지는 기분이다.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더불어 내 감정과 생각의 뚜렷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토대로 화법을 바꾸면 서로 간의 신뢰가 쌓이고 좀 더 관계가 견고해지고 깊어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쉽지 않은 거 알지만 한번 연습해 보고 의식해 보자, "어쩌라고" 대신 "너는 그렇게 생각했구나 말해줘서 고마워, 근데 나는 이런 부분에서 조금 다르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