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두 살 중고신입사원입니다 EP.010
입사 후 10주가 흘렀다. 저번 주는 월요일 10시간 근무를 시작으로 한주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예상했던 것처럼 월요일이 상당히 힘들었고, 그렇게 월요일이 끝나면 큰 산 하나를 넘긴 기분이 든다. 그렇다고 화수목금이 덜 힘들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누가 불금이라고 했던가. 저번 주 금요일도 20시 30분까지 야근을 하고 업무를 마무리했다.
업무 적응 기간이라서 그런지 평일에 약속을 못 잡겠다. 회사의 규모가 어느 정도 있다 보니 보고 위주로 업무가 돌아가고 언제 어느 시점에 업무 요청이 올지 모르니 늘 긴장하고 있는 요즘이다. 아무도 나를 안 찾아줬으면 좋겠지만 그건 바람일 뿐. 그래도 저번 주에는 월급일도 끼어 있어서 조금 더 버틸 수 있었다. 다행히 회사가 야근을 포함해 초과 근무한 시간에 대해서는 수당으로 칼같이 챙겨주기에 보수에 대해서는 나름 만족하고 있다. 아니 만족하기로 했다. 욕심은 끝이 없고 또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내 지금의 조건과 삶이 불행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냥 지금에 만족하되 안주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음 주는 월이 바뀌기 직전 주라서 또 이것저것 챙겨야 할 업무들이 많을 것 같다. 마케팅 팀이다 보니 앱 내에서 노출되는 여러 배너와 행사들의 스킴과 일정들을 포함해 쿠폰까지 체크 체크! 또 정신없이 보내게 될 것 같다. 어제 새로운 핸드폰을 질렀기 때문에 당분간 잔말 말고 일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또 다른 방식으로 동기부여가 되는 삶도 나쁘지 않은 듯하다. 다음 주도 쉽지 않은 한 주가 될 것임을 안다. 그래도 너무 쉬운 날들의 연속보다는 이렇게 난이도 있는 날들을 잘 헤쳐나가고 있는 지금의 과정도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충분히 지금 잘하고 있고, 잘 살아내고 있으니 그것이면 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