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두 살 중고신입사원입니다 EP.014
너무나 정신없던 14주 차가 흘렀다. 내일부터 연례 큰 행사가 라이브 돼서 저번 주는 그 준비로 너무나 정신없고 바빴다. 흡사 전쟁터 같았달까. (그래서 밖은 지옥인가) 이런 바쁜 와중에 상황이 꼬여서 업무적으로 내가 크게 잘못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그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부재자의 업무를 떠맡고 이렇게 연중 가장 큰 행사까지 준비하며 너무나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목요일이 참 힘들었는데 그래도 어찌어찌 잘 해결되어 시간이 지났으니 그냥 그것으로 됐다.
회사는 나의 자존감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환경과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나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스스로 느끼기에 내 몫을 충분히 잘하고 있나 하는 고민부터 작은 실수 하나에도 큰 자책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점점 나의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회사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나의 자존감을 운운할 것은 아니긴 한데.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 쏟다 보니 회사에서 나의 모습이 곧 나를 대변하는 것이라 착각하기 쉬운 구조인 것 같다. 특히 주니어 시기에는 회사에 가면 나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밖에 없으니. 그게 당연하다. 충분히 노력하고 잘하고 있는데 말이야.
아무튼 목요일이 너무 힘들어서 잠이 들기 전까지도 이런저런 생각에 우울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또 한숨 자고 금요일이 되니 괜찮아졌고 금요일 밤에는 너무 힘든 한 주가 끝났다는 생각에 안도감과 해방감이 느껴져 좋았다. 백수일 때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그런 후련함과 해방감이랄까. 매일이 금요일 밤 같았으면 좋겠다. 다음 주는 행사 라이브와 동시에 월말이라 이것저것 챙겨야 하는 업무들이 또 기다리고 있는데. 무사히 또 잘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금요일이 살만하니 딱 월화수목(4일)만 잘 버티고 살아냈으면 좋겠다. 충분히 나는 잘하고 있고 여기서 더 잘할 수는 없다. 나 스스로 그렇게 느끼고 있다면 누가 뭐라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자. '꼬우면 네가 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