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나이아가라 폭포의 재발견

by 숲속다리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Niagara-on-the-lake)라는 곳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에 있는 아름답고 작은 동네로, 나이아가라 폭포는 이민 와서 이미 10번도 넘게 가 본 곳이지만, 그 옆 마을과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곳을 가보았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차를 타고 2시간밖에 걸리지 않고, 그 지역이 유원지이기 때문에 숙박시설이 많고, 숙박비도 다른 지역보다 저렴하다. 요즘이 여름휴가시즌이기에, 다른 곳은 숙박비가 몹시 비싸기 때문이다. 그리고, 관광 자체보다는 가족끼리 추억을 쌓기 위한 여행이기에 장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에는 포도밭과 와인양조장이 많다. 개인적으로 술을 좋아하지 않지만, 추억이 될 것 같아, 와인시음을 하는 양조장을 한 곳 찾아갔다. 그곳은 4종류의 와인을 $5에 시음할 수 있는 곳이다. 각 와인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4종류의 와인을 차례로 마셨다. 그리고, 그중 가장 달콤하고 내 입맛에 맞는 와인을 한 병 기념으로 구입했다. 그곳을 떠나, 근처 체리 농장에서 체리 피킹을 시작했다. 가장 작은 사이즈 바구니를 들고, 체리 농장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잘 익어 보이는 체리를 맛보며, 바구니 한가득 담았다. 끝이 보이지도 않는 체리나무들 속에서, 태양아래 싱싱하게 익어가는 달콤한 체리를 맛보았다.


나이아가라 폭포 안에는 높이 솟은 스카이라인이라는 타워가 있다. 그곳 꼭대기에서 점심뷔페를 먹었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전경이 내려 보이는 곳에서 식사를 하며, 사진도 찍었다. 미국 쪽 나이아가라까지 한눈에 다 보인다. 마치 내가 하늘에서 나이아가라 폭포 전체를 내려다보는 착각에 빠졌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Behind of the Fall'이라는 곳을 구경하였다. 나이아가라 폭포 옆에 굴을 파고, 폭포 바로 옆까지 가서, 머리 위에서 폭포가 떨어지는 광경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다. 내 머리 쪽에서 폭포가 떨어져, 저 아래쪽까지 쏟아져 내리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보니, 엄청난 물소리와 함께 가히 장관이다. 미국 쪽 나이아가라 폭포와 미국 쪽 사람들도 가까이 보인다.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의 명소중 하나로, 스톤웨어(stoneware)를 직접 구워서 판매하는 곳이 있다. 길 옆에 있는 작은 집인데, 집안 전체에 자신이 만든 그릇들을 전시해 놓았다. 보면 볼수록 그릇색깔이 아름답고 독특해, 반한 가족들이 모두 각자의 그릇들을 한두 개 구입했다. 그곳에서 조금만 차로 달려, 다운타운에 도착해 커다란 호수 앞 벤치에 앉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호수에서 수영하는 사람, 요트 타는 사람, 드론 날리는 사람,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있고, 누가 조종하는지 모르는 모형보트 한대가 곡예를 부리며 신나게 물 위를 달린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호수를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그곳을 벗어나 한참 달리면, 나이이가라 아웃렛 몰이 있다. 그곳에서 몇 시간동안 걸어다니면서 필요한 옷과 신발을 샀다.


숙소로 돌아온 뒤 자기 전에, 함께 넷플렉스 영화도 보고, 그날의 경험을 서로 얘기도 나누고, 다음날은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상의도 하면서, 그렇게 3박 4일을 보냈다. 가족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다음날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쉬었다. 그동안의 바쁜 일정에 피곤했던 몸을 회복하기 위한 시간이다. 가족끼리 추억을 만들기 위한 여행은 그렇게 끝나고, 나는 지금 여행에서 구입한 머그컵에 따뜻한 차를 마시며,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을 정리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민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