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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by 김규성 Feb 09. 2024

저 양반 한 오십 대 초반?

앞 문으로 타는 사람, 내리는 사람마다 인사다

새벽달이 넌지시 어 춥다 어설프게 맞이했을

새벽차 새벽 손님들

야생의 주린 배 태우고 길로 나섰다


어딘가에 있을 반듯한 비탈의 밭을 다니다

등짝에 떨어진 솔씨가 자란다

켜켜한 냄새가 훅 치민다

통뼈의 굵은 저음이

한없이 유들거린다 누가 듣든 말든

댓구없이 오르내리는 손님들

또한 어느 물에 떨어져 파장을 일으키려는 말없음

묵묵하다

생활 앞에서는 누구나 전문, 고도의 기술자들


엔진 소리 부드럽게

잘 굴러간다  잘 달린다

갈수록

묵직하고 조용히 왁자한  훈기 가득하다


힐끔 거울로 뒤를 살피며 내리는 사람

오르는 사람에 인사다

길가에 꺼지는 안전등을 보며

나도  속으로 교대 인사한다

밤새 꿈 보듬느라  수고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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