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있어야 할 11월 중순
저 작은 꽃이 성큼 울타리를 넘는 불법의
붉은 행동이 유독 눈길을 붙들었다
아직 젊어서 뛰는 근육질
시장 정육점에서 앞치마를 입었다
떠난 사람들은 오래고 오랫동안 새로울게 없이 낙후되는 '재래'라는 이름에
쓱 살이 벤 팔뚝 상처다
삶, 습지인 이곳에
상류물을 들이거나 고인 물을 빼내려 고를 튼다
물이 잘 돌지 않아 건너뛰었다
무인 반조리 가게 의자는 아내의 이름이 앉아있다
낮에는 빈집 원룸을 청소 관리한다
평행은 영원히 나와 만날 줄 모르는 달과 별
봄에서 겨울 건너뛴 틈새 마지막 집세, 명자 꽃이 낸다
따순 볕이 이렇게 평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