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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가지에 달리는 열매는 따기가 어렵다

경제학 철학

by 김규성


잎이 거칠고 뚝뚝하긴

뭐라고 말 걸기가 거북스러웠다

새시공장 뻘쭘히 솟은 장대로 하늘 한 귀퉁이를 걷어내어 창문으로 들이던

공장을 바쁘게 지나치면서 정작 그 안에서

어떻게 사계절을 들이고 풍경을 담아내고

알아들을 듯 말듯한 목소리

담아냈는지


그런 기술 하나쯤 갖고 싶었지만

이곳저곳 날갯짓 바삐 모이를 쫓았으므로


각지, 노른자 땅이나 며칠 전 금줄의 유치권 행사 중

무화과는 한적한 공장터 줄에 메인 강아지 넙죽 엎드려 이 쪽을 보거나 낮술에 풀어보는 억하심정 억세게 우짖는 소리로 있었다

경계 안에서 혼자 끓고 있었는지 바깥의 소요가 번거로운지 존재가 미약하게 자랐었다


오늘 보니 담장 가까이 낮은 가지에 달린 무확과 보이질 않는다


좀처럼 숨 죽지 못하고 뻗대는 숙기에 빙 둘러친 철갑의 소외가 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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