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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싸움

by 김규성

한 번이라도 이긴 적이 있나


'어지간한 통증은 참아야지

회사를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아픈 몸으로 일하고

뭐라도, 최대한 빨리 또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돌아간다'


어려선 노는 게 더 좋기도 했고

기회를 잡으라 가르치는 게 많아 그걸 다 따라가지 못했다 편리를 좇는 생활에 무엇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어렴풋이 알 때부터 부족함을 알았다 공부하고 알바도 하고 자격증과 인턴에 몸이 두 개라도


귀하고 소중한 게 도대체 뭐야

나만 그런가 열심히라는 말을 실천으로 옮긴다하면 아끼고 버리고 떠밀리고 적금도 넣으면서 넉넉했던 기억이 별로 없다


내 주변만 그런가 고만고만해서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비정규 시간제 세상인가


무엇으로든 쳐라

어려운 것은 어려운 데로 복잡함은 혼란하게 맨 주먹 뻗고 발로 차다가 정 안 되면 대가리로 받는다 깨지고 터지는 피야말로 진정한 싸움의 능력 여럿이 다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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