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수 찾기

by 김규성


노는 날에만 찾아오는 치통이 늦은 저녁 냉장고로 옮겨졌다


미열이 있는지 손 짚어보고 깊숙이 쟁여둔 봉지와 반찬통들이

잘못된 속병 원인인지 헤집어진다


일가를 이루고 사는 동안 세 번째

변하는 십 년 강산 주기 같은 큰 기업의 사업주기에 따라야 하는 보폭

단단하게 얼어붙은 미래가 오늘 생활에 풀려 눅어지고 식은땀 흘린다


줄줄이 꺼내 놓은 욕심 버리지 못해 전전긍긍 들였다 꺼냈다 하는 휴일 심야


임시변통 조치를 선고받았다

세상은 발전하고 경제는 커졌다는데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내 처지는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또 할부


오래도록 처음처럼

깊이 숙성시킨다는 미래의 은백색 불빛

더 똑똑하고 편리해지는 공간의 집은 좁고

경험은 스스로 잊어버려 나는 갇힌다

자, 이젠 할부는 갈아치워야 하는 과제이자

혁명처럼 치러야 하는 현실의 고심 거리


폐가의 장작은 쌓여있고

여느 해보다 더 담가진 된장

몇 해 그대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월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