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자동

by 김규성

영하의 노천 시장

잔뜩 웅크려 앉은

마스크에 목도리

파 시금치

깡통불

바람막

추위를 밝히려는 비둘기 참새


생선가게 망태기에 아 벌린

꼬막처럼

가 닿으면 옴 다무는 입들

혼자 견디는 빛들입니다


그 옆 무인 은행은 저 혼자

투명하게 밝은

백색 조명 자동입니다


문득 보이지 않는 중심 친근했던 사람

사라진 추위가

엄동설한보다 추워

뾰족합니다


쉽지 않은 머릿속은

울이니 모직이니 따지기보다

길들여진 습관적

풀코스 자동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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