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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

by 김규성

말하자면,

우물거려 넘긴 것이 있었습니다


동네 슈퍼 주인이 바뀌었다며 사연도 모르고 누군지 모릅니다 며칠간 대형 할인 행사

꽃 풍선이었습니다


그간 나는 우왕좌왕

무질서가 신호에 따라 정방향 역방향으로 순간 응답하는

표준이 되었습니다


발열 전지는 고정이고 납작하게 정렬된 갈아 끼우는 신분이었으니까요


껐다 켜고 껐다 켜고

살아 있음은 반복하여 착시가 이루는

연속 활동

모든 게 순간이 되어

볼록거울처럼 집적되는 동네입니다


별들이 박무로 가려진 밝기입니다


몇 번 더 예정되어 있는

자신의 임종을 지켜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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