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롱뽀롱뽀로로 시즌1. 달을갖고싶어요.
어린시절부터 나는 '책벌레'였다. 그리고 나이들수록 내가 닳고 닳도록 보았던 몇몇 동화들이 왜그렇게 나를 잡아당겼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나는 방송국 이력이 있다. 그래서 나는 애니메이션을 분석한 논문으로 문학석사를 받았다.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 그런 이야기를 하려 한다. 내 마음 속에 다가온 동화나 동화와 근접한 여러 매체에 대한 것을 말이다.
첫번째로 소개할 이야기는 우리나라 영유아 애니메이션의 스타, 뽀로로이다.
오늘 소개하는 '달을 갖고 싶어요.’ 편의 주인공은 뽀로로와 함께 사는 공룡, 크롱이다.
뽀롱뽀롱 마을에는 어른들이 없다. 그래서 갈등 구조가 단순하고 해결도 빠르다. 그리고 각자 강점이 있다. 뽀로로는 개구쟁이, 루피는 요리, 에디는 무려 발명 . . . 기타 등등.
크롱은 뽀롱뽀롱 마을 친구들 중에서 가장 말을 못한다. 처음엔 아예 말을 못하다가 점차 말을 배우긴 하지만 계속해서 능숙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몸으로 하는 표현이 많다. 장난감을 친구에게 던지는 등 '공격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크롱을 현실로 불러오면 바로 그런 어린이일 것이다. 말이 느린 어린이들이 그렇다. 자기 표현이 부족하여 뒤쳐지기 쉽상이고, 누구와 소통이 잘 안 되어 낙담하면 상대를 공격하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표현이 부족하다고 탐구가 소홀한 것은 아니다. 바로 크롱처럼 말이다.
뽀롱뽀롱뽀로로 시즌1 ‘달을 갖고 싶어요.’
<참고>https://youtu.be/434YkT4bpS0
어느 밤, 크롱이 밤하늘을 보고 있어요. 크롱은 달에 화살을 쏘아 갖는 상상을 해요.
다음날 아침, 크롱이 화살을 쏘아 뽀로로를 묶어요.
친구들이 놀이터에 가자고 하지만 크롱은 가지 않아요. 다른 친구들은 해가 질 때까지 실컷 놀아요.
친구들은 어디론가 가는 크롱을 발견해요.
크롱은 달이 잘 보이는 산 위로 오르고,
달에게 계속 화살을 쏘아요. 하지만
크롱은 달 잡기를 실패하고 실망하여 집에 돌아와요.
집엔 달과 별 모양의 야광 모빌이 가득했어요. 친구들이 크롱을 기쁘게 하기 위해 꾸민 일이에요.
즐거워하는 크롱을 보고 모두 행복해해요.
아이들에게 외부 세계는 곧 자신과 같다. 어떤 것에 대해 지각하면 곧 자신의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그래서 크롱이 하늘에 있는 달을 잡고 싶어 했을지 모른다. 크롱은 달을 잡기 위해 뽀로로를 잡는 연습을 하고, 하루종일 친구들과 떨어져 혼자 지낸다. 그래서 혼자 달을 잡으러 간다. 크롱은 달을 친구들과 나누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크롱이 허공에 화살을 계속 쏘는 모습을 친구들이 몰래 지켜본다. 다른 친구들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런 크롱을 비웃었다. 그러고보면,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를 아는 것도 아니고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어린이들은 스스로 깨닫는다. 어린이들은 주변 환경을 다양하게 인식하는 과정 속에서 ‘자아’가 점차 독립하기 때문이다. 결국 크롱은 달을 잡는 데 실패했지만 친구들이 그 실패를 외롭게 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의 가치는 그 전향점에 있다.
나의 경우는 크롱과 달리 말을 하도 많이해서 실패가 많은 편이었다. 생각이 농익지 않은채 마구 말을 내뱉었고고, 내 경험이나 생각을 말하느라 오히려 소통이 어려웠다. 그에 비해 행동은 적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생각을 즉각 말하니 시도를 못하도록 차단되었던 것이다. 그러니 이 이야기를 보는 내내 크롱이 부러웠다. 달밤에 혼자 허공에 화살을 쏘는 그 용기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우리도 마음껏 상상하자. 말보다 중요한 건 실패하더라도 시도하는것일지 모르니 상상의 실패를 두려워말자. 달을 잡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 실패해도 정말로 괜찮은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