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왜 집을 사지? 직접 지으면 싼데...

37화 작업실 천장 루바 작업 - 천장이 너무 예쁘다.

by Wooden Maker 배원열

총 60평의 공간 중 10평은 사무실로 사용하고 50평은 작업실로 사용할 계획이다.

50평 천장을 어떤 자재로 시공할지 아내와 고민했었다.


석고보드? 합판? MDF? 루바?

어떤 자재를 사용할 것인가? 에 따라 천장 목상 골조 방식이 달라진다.


우리가 고민한 것은 비용보다 '혼자 작업이 가능한가?'였다.


석고보드, 합판, MDF의 경우 자재비용은 낮출 수 있지만 혼자 시공하기에는 판재의 넓이가 너무 넓다. 2인 1조로 작업이 가능한 경우 주로 선택을 한다.

우리의 경우 주공사 인원이 나 혼자이기에 석고보드, 합판, MDF와 같은 판재 작업이 쉽지 않았다. 그러한 이유로 '루바'를 선택하기로 했다.


사실 개별적인 자재비만 따져보면 루바가 가장 비싸다. 그러나 판재만 놓고 비교할 때이다. 판재 시공 시 마감작업이 필수이다. 마감작업에 사용되는 자재비와 인건비를 플러스하면 비용적인 측면은 별반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나무 인테리어를 좋아한다. 결국 건물주의 취향에 따른 선택이 되겠다.

루바 시공에 맞게 목상 작업을 했다.

한치각으로 목상을 거는데 길이 18m는 꽤 길었고 폭 10m는 참으로 넓었다.

문 제작을 위해 구입했던 '대타카(CR64R네일러건)'은 목상 작업 시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사용방법 : https://youtu.be/vWL04qQv1pM)


나무와 나무를 결구시킬 때는 대타카, 한치각과 각관을 결구시킬 때는 직결나사를 사용했다. 드릴과 대타카의 콜라보 시공~ 역시 공구가 있어야 작업이 수월하다.


한치각을 각관에 직결나사로 고정시킬 때는 상당한 힘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플러스 기술과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넓은 천장을 바라보며 작업할 생각을 하니 등줄기에서 땀이 그냥 흐른다.(저걸 언제 다하지?)

바라만 보고 생각만 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움직여본다. 시작했으니 언젠가는 끝이 있겠지~

그렇게 목상 작업을 마치고 이제 루바 시공에 들어간다.


루바의 길이는 3600mm 폭은 115mm

천장의 길이에 맞게 재단을 하고 루바를 시공한다.

18,000mm ÷ 115mm = 156장

10,000mm ÷ 3,600 = 3장

156장 × 3장 = 468장


468장 × 컷팅 수 6번 = 2,808번의 컷팅

936번의 재단 × 한 장당 8번의 타카 = 7488번의 타카질...


반쯤 미친 상태로 작업을 해야 한다.


'미쳐라!! 무언가에 미치지 않고 해낸 것은 없다.'


좋아서 미치든 힘들어서 미치든 강한 의지와 인내심이 있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굳은 목을 잡고 안 올라가는 팔을 셀 수 없이 들어 올리다 보니 어느샌가 천장 루바 작업이 완료되었다.


2일간의 목상작업과 4일간의 루바작업 총 6일간 나 자신과 전쟁을 치렀다.

잠시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해냈다는 성취감에 심취해 본다. 행복했다.

실내 작업이라는 것이 한 가지씩 끝나는 '끝이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것이 직접 집을 짓는 묘미인 것 같다.


다음 이야기는 '작업실 칸 나누기'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왜 집을 사지? 직접 지으면 싼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