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 사무실과 작업장의 공간 분리 - 슬라이딩 도어 만들기
공간 분리의 마지막은 문을 만드는 일이다.
사무실의 천장, 벽, 바닥, 화장실이 만들어진 후 사무실에서 조용히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작업실과 분리를 하는 마지막 단계 '문'을 만들기로 했다.
문을 만들 때 첫 번째로 고민한 것은 문의 크기였다.
이사를 할 때 가전제품이나 큰 가구를 이동시킬 때 항상 '문이 조금 컸더라면...'이라는 해결할 수 없는 불편함을 느꼈다.
두 번째 고민은 여닫이문의 열고 닫히는 반경으로 인해 공간의 활용도가 낮아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 두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만들기로 했다.
우리의 선택은 '크~은 미닫이문'이다.
문의 사이즈는 가로 1200mm 세로 2400mm으로 4자 ×8 자 사이즈 판재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문의 가로가 1000mm 이상이면 대형 가전 중의 하나인 냉장고!! 냉장고 문을 떼지 않거나 도어를 떼어내지 않고 통과할 수 있다.
우선은 미닫이문의 레일이 설치될 수 있도록 각관으로 상부 하부에 기본 틀을 만들어 준다. 계획한 문의 사이즈 + 문으로써의 기능을 할 수 있는 레일부속품 설치 시 변동되는 높이 값을 정확히 체크하는데 이 모든 것을 고려하여 신중히 작업에 임해야 한다.
슬라이딩 도어 철물 부속품과 레일을 인터넷으로 찾아 주문하였다. 인터넷 주문 시 주의할 사항은 문 중량에 따라 부속품의 선택이 달라진다.
30kg급, 50kg급, 80kg급 등등
만들려는 문의 중량을 계산하여 그 중량보다 좀 더 무거운 급으로 선택 주문 하면 된다.
문 만들기는 고급 기술이다.
1. 수직과 수평을 맞춰 재단하고
2. 틀어지지 않는 골조를 만들어야 하며
3. 문 설치에 필요한 철물 부속의 정확한 사용법과 시공법을 알아야 한다.
목수의 일이라는 것이 생각한 것을 구현해 내는 것인데 책상 앞에서 배운 지식과 현장에서 몸으로 익힌 지식은 큰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직선으로 자르고 켜내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공구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하는데...
자르고 켜고 맞추어 조립을 한다. 모든 과정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 작업을 해낸다.
오차범위는 1mm 이하~
현장에서 직각을 잡는 팁을 하나 말해보자면 가장 완벽한 사각형 체크 방법!!
정답은 대각선 길이 체크이다. 좌상단에서 우하단 까지 대각선 길이와 우상단에서 좌하단 까지 대각선의 길이가 동일하면 네 모서리각이 완벽한 직각을 이루는 것이다.
아주 단순한 수학인데 현장에서 정말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사실 이것만 잘 활용하면 우리 집 창호나 붙박이장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사무실에서도 작업실의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슬라이딩 도어에 모니터링 창을 설치했다. 유리는 안 쓰고 방치되어 있던 오래된 수납장 유리문을 떼어와 사용했는데 사이즈가 사용하기에 아주 좋았다. 이래서 오래된 가구를 못 버리나 보다.
(공방을 찾으시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이 창으로 빼꼼히 작업장을 구경하다가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들어간다.)
이렇게 슬라이딩 도어로 사무실 공간과 작업실 공간을 분리시키고 필요시에는 언제든 두 공간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되었다.
슬라이딩 도어를 닫은 사무실 내부는 아늑하고 조용했다.
아내와 아~무것도 없는 사무실 바닥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며 이러한 공간이 생겼음에 기뻐했고 행복함을 만끽했다.
앞으로 이곳에서 고객 상담도하고 점심에는 밥도 먹고 힘들 땐 잠시 누워 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얼~른 공방을 이전하고 싶어졌다. 공방 이전을 꿈꾸며 다음 작업 계획을 했다.
다음 이야기는 작업실 천장 루바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