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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집을 사지? 직접 지으면 싼데...

35화 화장실 문 만들기~ 화장실 공간은 왠지 비밀스럽고 싶어요~

by Wooden Maker 배원열

문의 역할은 시각적으로 공간을 나누어 주거나 이어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생각해 보라 큰일?을 보거나 알몸을 다른 이가 언제든 볼 수 있다면 부끄럽지 않은가~ 이것은 아주 가까운 사이어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문의 역할은 아주 필수적인 요소이다.

요즘시대는 맞춤 주문의 시대이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시대!! 물론 시공은 충분한 경험과 장비, 기술, 노하우가 필요하다.

흔히 말하는 문은 문틀과 문짝이 한쌍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틀과 문짝을 제작할 때는 몇 가지를 고려하여 사이즈 체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1. 문틀의 두께는

벽의 두께와 동일하게 할 것인가?

벽의 두께와 같게 할 것인가?

벽의 두께보다 두껍게 할 것인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 선택에 따라 벽과 문틀이 이어지는 부분 마감 자재와 시공방식도 달라진다.


2. 문짝의 사이즈는

- 문틀과 문짝이 여닫힐 수 있게 고정시켜 주는 '경첩' 선택

(홈가공형 경첩 또는 이지경첩)

- 문짝을 닫았을 때 문을 잡아주는 '랫치&켓치'의 높이 선택

- 문짝 두께에 따른 호의 이동반경

- 유격을 얼마나 줄 것인가?

이러한 사항을 고려한 후 제작에 들어간다.


제작 시 중요한 것은 튼튼하고 휨이 적은 문틀과 오랜 시간 사용해도 처짐을 낮출 수 있도록 문짝의 중량을 낮추면서도 틀어짐 없는 구조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1. 문틀 한 면 한 면은 벽을 감쌀 수 있는 'ㄷ'자 구조로 만들어 휨을 막기로 했다. 이 선택은 6년이 지난 지금도 휨이나 틀어짐이 조금도 발생하지 않았다.

2. 문짝은 중량을 낮추기 위해 골조는 한치각을 이용하고 코너에는 가새목으로 구조를 튼튼히 하였고 습에 강한 합판으로 앞뒤를 덮은 후 바니쉬 코팅으로 한번 더 습을 차단시켰다.

(솔직히 합판을 조금 더 얇은 것을 사용하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남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문틀과 문짝~ 이제 설치를 하면 된다.

설치는 전문업자가 있을 정도로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첫 번째 문틀의 완벽한 수직 & 수평!!


여기서 실수하면 설치 작업은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문틀의 수직과 수평이 맞지 않으면 처음 계획했던 오차범위가 '무용지물'이 된다.

아마도 문이 잘 안닺히거나 문틀 또는 문짝에 상처, 갈림, 부서짐이 발생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이 이 부분의 실수 일 것이다.

요즘엔 레이저 레벨기가 있어 이 작업의 정확도가 굉장히 높아졌다. 요즘 전문가라면 레이저 레벨기 두 개를 켜 놓고 작업을 할 것이다.

이렇게 완벽한 문틀시공이 완료되었다면

두 번째 문짝 설치!!

경첩을 첫 번째로 설치하는데 홈가공이 필요한 일반경첩과 홈가공이 필요 없는 이지경첩이 있다. 내가 선택한 것은 '이지경첩' 하지만 장단점이 있기 마련!!

이 부분은 '갑론을박'이 많은 관계로 선택을 존중해 주는 쪽으로 말을 줄이겠다.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서서히 문은 내려앉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틀과 문의 상하틈을 위로 2mm가량 높이 설치하는 부분이다. 이것이 오랜 시간 하자 없는 문 설치의 핵심이 될 것이다!!


문을 만들 때 이미 랫치는 설치가 된 상태이므로 거기에 맞는 정확한 위치에 캣치 부분을 홈가공하여 설치하면 손잡이 설치가 끝난다.

(여기서 얘기하는 랫치, 켓치, 손잡이는 세트 구성이다.)

이제 화장실 문이 만들어졌다. 문 닫고 똥 싸고 샤워하니까 부끄럼 없는 공간이 완벽하게 만들어졌다.

이때부터 드디어 작업을 마친 후 샤워하고 깨끗한 몸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가 문을 여는 순간 뛰어오는 아이들~ 마음껏 안아주고 비비고 뽀뽀도 해주는 소중한 순간을 만들어준 고마운 화장실 문이다.


다음 이야기는 사무실과 작업실 공간을 나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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