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왜 집을 사지? 직접 지으면 싼데...

45화 목공방 드디어 이전하다.

by Wooden Maker 배원열

드디어 20평 공방에서 60평 공방으로 이전할 준비가 되었다.

완벽하진 않지만 생업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준비를 갖춰놓고 기존 공방의 물건들을 새 공방으로 이전하기 시작하였다.

일하는 중간중간 평상시 일할 때 손에 익은 도구와 공구들이 없어 기존 공방을 오가며 작업을 하였는데 불편하고 귀찮을 법도한데 그렇지가 않았다.


새로운 곳으로 이전한다는 기쁨은 이 모든 것을 잊게 해 주었다. 피곤하지도 않았고 힘들지도 않았다.


이전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한 녀석이 있다. 바로 지난겨울에 구입한 1톤 화물차!! 내 인생 최초의 화물차이다.

공방 이전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전국 어디든 이 녀석만 있으면 필요한 짐을 싣고 나를 수 있는 나의 최애템 중 하나이다. 개인적으로 화물차가 너무나 좋다. 물건을 마음껏 적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물론 승차감은 '꽝'이지만 그래도 이 녀석의 매력은

'승용이나 SUV차에서 느낄 수 없는 화물 적재의 편안함'

이다.

그렇게 한주 동안 이사 전쟁을 치르고서야 새 공방이 기존공방처럼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완벽한 공방이전의 마침표는 아내의 출근이다.
2019.7.13 직접 지은 건물로 아내가 출근했다.


아내가 처음 새 공방으로 출근하던 때를 잊을 수 없다.
그동안 공사를 하며 수 없이 오갔지만 업무를 보기 위해 출근하는 것은 꽤 어색해했다. 이제 같은 공간에서 매일매일 함께 있을 수 있게 되었다.


가끔 다른 사람들은 묻는다.

'부부가 하루 종일 붙어 있으면 불편하지 않나요?'


우리 부부는 결혼 초 내가 회사 생활을 했던 때를 제외하고는 늘 함께 있었기에 이러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다르게 느껴진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각자의 역할이 있고 그 영역을 존중하고 배려하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으며 오히려 언제든 볼 수 있고 언제든 말동무가 되어주니 이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는가.


출근한 아내는 사무실에 들어서며

"우와~ 이곳에서 우리가 일하는 거야?"


직접 지은 건물, 직접 만든 업무 테이블과 작업실 등등 모든 것이 우리 손으로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우리는 신기해했고 행복해했으며 적응되지 않은 환경에 조금은 불안해하기도 했다. 불안함은 정신없이 일 하며 시간을 보내면 차츰 사라질 것이기에 생활하며 천천히 기다려 보기로 한다.


틈나는 대로 이전공방의 정리와 청소를 했다. 그곳에서 보낸 6년이라는 시간 속엔 추억이 너무나 많았기에 그 흔적을 지우는 일도 꾀나 시간이 걸렸다.


다음 이야기는 계절이 여름이다. 에어컨 설치해라!

keyword
작가의 이전글왜 집을 사지? 직접 지으면 싼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