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화 고속절단기 재단가이드와 용접 테이블을 획득하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용접’이나 ‘철공방’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지금은, 집 짓기를 계기로 익힌 용접 기술 덕분에 개인 철공방을 준비하게 되었다.
정말, 인생이란 모를 일이다.
집을 짓는 데는 정말 다양한 자재와 기술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용접은 내가 할 수 있는 작업의 범위를 비약적으로 넓혀 준 기술이었다.
하지만 기술이 커질수록 위험도 함께 따라온다.
전기를 사용하는 아크 용접은 특히 습기나 물에 취약하다.
실제로 나는 아침이슬에 옷이 젖은 채로 작업하다 전기를 먹은 적도 있고,
땀으로 흠뻑 젖은 내 옷이 전도체가 되어 전기를 먹기도 했다.
비가 내리면 작업을 멈추고 철수해야 하는 불편함도 잦았다.
계절이나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용접 작업을 하기 위해 ‘용접 테이블’을 만들기로 했다.
기능 조건은 세 가지
1. 전기가 잘 통해야 하고
2. 필요한 공구들을 정리하거나 고정할 수 있어야 하며
3. 구조적으로 튼튼해야 한다
나는 처음에 아연각관과 철판을 재료로 사용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말하자면, 흑관을 추천한다.
전도성이 훨씬 좋아서 용접 전류가 더 잘 흐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작업은 각관 재단이었다.
정해진 사이즈대로 잘라야 하는데, 여기서 필요한 장비가 고속절단기다.
그런데 고속절단기의 짧은 베이스플레이트로는 6m, 10m짜리 각관을 수평으로 받치기가 정말 어렵다.
정밀하게 자르는 건 물론이고, 같은 길이로 반복 재단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어려움을 겪다 보니, 나는 ‘고속절단기 재단 가이드’라는 보조 장비를 직접 만들게 되었다.
(제작 방법은 유튜브 우든메이커 채널에서 볼 수 있다.)
https://youtu.be/uyg9aLVuWdk?si=LkW0nwdGRtIFq-NR
이 가이드를 사용하면 10m짜리 C형강이나 철근, 6m 각관도 정밀하게, 반복적으로 재단할 수 있다.
현장에서 이보다 더 유용한 도구가 있을까? 물론 그만큼 길다.
시중의 작은 용접 테이블은 이미 나에게는 부족했다. 더 넓고, 더 튼튼하고, 작업이 편한 테이블이 필요했다.
1. 프레임은 정밀하게 재단한 각관으로 튼튼하게 용접했고
2. 상판은 1200 × 2400mm, 두께 3T 철판을 올렸다.
이 철판은 성인 둘이 들기도 버거운 무게라 나는 트럭 적재함 높이와 프레임 높이를 맞춰 살살 옮기며 고정시키는 잔머리를 써야 했다. 마무리로 바퀴를 달아 이동성까지 챙겼다.
이제 어떤 구조물이든 편하게 용접할 수 있게 됐다!!
https://youtu.be/SDO3dPCOXSo?si=mNnuM009LazKFVOB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재단 가이드와 용접 테이블을 만들었는데, 이걸 둘 공간이 없는 것이다...
아내와 상의한 끝에, 우리는 계획에 없던 ‘철공방’ 공간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예산. 이미 집을 짓느라 자금이 빠듯했던 우리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다가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가설건축물 축조 신고'
다음 이야기에서는
‘가설건축물 축조’로 공간을 만들기 시작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실제로 진행하며 알게 된 법규, 허가 절차, 현실적인 시공팁까지 솔직하게 나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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