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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집을 사지? 직접 지으면 싼데...

51화 골조 자재 사고 재단하기. 그런데 세계가 심상치 않다.

by Wooden Maker 배원열

튼튼하게 매설한 기초석 위, 양생을 기다리는 5일 동안 나는 기존에 거래하던 철강업체를 찾았다.

2020년 5월. 전 세계가 결코 잊을 수 없는 그 시기. 우리의 일상을 멈추게 한 이름, 코로나19.

세상이 숨을 죽이고 있던 바로 그때였다.


"지금 와서 정말 잘 온 거야"


철강업체 사장님은 평소처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하지만 “어서 와”가 아닌 “잘 왔다”라는 인사에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견적을 받기 위해 앉자마자 사장님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코로나 때문에 철값이 곧 두세 배 오를 거야.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이 말은 단순한 겁주기가 아니었다.
주변 건재상들도 하나둘 같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눈치 빠른 거상들은 자재를 미리 쌓아두었다.
일부는 창고에 자재가 있음에도 “없다”라고 속이며 시세가 오르기를 기다렸다.


'위기를 기회로?'


그건 가진 자들의 이야기 철강업체 사장님은 달랐다.

더 벌 수 있는 기회 앞에서도 양심을 지키셨다.
솔직하고 담백하게 사정을 알려주셨고, 우리는 그 덕분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아내와 나는 이 시기에 자재를 구입한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안도했다.


다만, 우리도 코로나 여파로 매출이 줄어 여유자금이 넉넉하지는 않았다.
결국, 꼭 필요한 만큼, 그리고 약간의 여분 정도만 구매할 수 있었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 시기


돈이 많은 사람들은 위기를 기회라 말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 했다.

우리는 자재 한 장, 자재 한 개에 손을 떨며 구매했고, 미래를 위해 준비할 여유는 없었다.

그러나, 그래도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


전 세계가 주춤할 때,
우리도 고개 숙인 날이 많았지만,
꿈꾸는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각관 절단, 고속절단기 재단가이드가 빛을 발하다.


사온 각관을 창고 옆으로 잘 배치하고, 드디어 절단 작업에 들어갔다.

이때, 내가 만든 ‘고속절단기 재단가이드’는 정말 큰 힘이 되어주었다.


긴 각관 절단도 수월하게

동일한 길이의 절단도 정밀하게

사고 위험은 현저히 줄이고, 작업 효율은 극대화!



그렇게 골조에 사용될 각관들을 정밀하게 절단했다.
작업은 순조로웠고, 이제는 용접에도 자신이 생겼다.


https://youtu.be/uz3CZ3v_-jk?si=j9qE2cWdmahekpMN


다음 이야기

골조공사 시작! 내 손으로 세우는 철골 구조물의 첫 용접


#내집짓기 #골조공사 #각관절단 #코로나19 #철강자재 #우든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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