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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집을 사지? 직접 지으면 싼데...

52화 기초 골조 공사 시작!! 이젠 용접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by Wooden Maker 배원열

각관을 1mm 정도의 오차범위 내로 재단을 완료했고 본격적인 조립에 들어간다.


수평이 잘 잡힌 기초석 위에 먹줄을 놓아 정확한 위치에 각관을 올려놓았다. 하부 사각틀의 직각을 정확히 잡기 위해 대각선의 길이를 동일하게 맞춘다.


이 방법은 오래전부터 현장에서 직각을 잡기 위해 사용하는 아주 유용한 방법이다. 단!! 전제 조건은 완벽한 수평일 때 성립이 된다.

기초석 공사를 신경 써야 하는 이유 중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직각이 잘 잡힌 하부 사각틀 꼭짓점 부분에서 기둥을 수직 하게 세운다.


각관을 직각으로 잡아 줄 수 있는 '직각지그'를 만들어 사용했다. 직각지그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이용하여 만들었는데 피타고라스를 절로 찬양하게 만든다. 무겁고 긴 기둥을 직각으로 잡아줄 용도이기에 각관으로 크고 튼튼하게 만들었다. 정말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이런 도구하나 있으면 참 편하게 일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현장의 유용한 도구들이 상당히 많다. 역시 인간은 생각하고 만들고 발전한다.


이러한 인간의 행위는 현 인류가 만들어지게 된 근본적인 힘이라고 생각한다.


각관의 연결 부위는 용접으로 접합시키는데 이때 임시로 고정을 시키기 위해 가용접이라는 것을 한다. 가용접은 구조물의 형태를 임시적으로 고정시켜 비틀어지거나 휘는 것을 잡아준다.


가용접으로 하부사각틀과 기둥과 상부사각틀을 접합시켜 임시로 형태를 잡은 후 본용접을 진행한다. 본용접은 인내심을 가지고 아래보기, 측면보기, 위보기를 하며 각관이 연결되는 전방향 모두 진행을 한다.


용접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고 감탄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처음 용접할 때만 해도 이게 그렇게 안 돼서 용접봉을 던지고 주워오고 다시 도전하고 울고 전기 먹고 화상을 입어가며 어렵게 어렵게 익혔던 기술인데 내 집 짓기를 하며 참으로 많이 컸다.

코어 두께에 따라 전류값도 조절하고 예쁜 비드를 만들 수 있는 위빙까지 하다니 참으로 흐뭇했다.


할 수 없을 때 와 할 수 있을 때라는 것은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대하는 마음의 자세와 행동이 달라지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낀다.


큰 틀을 완성하고 사각틀의 구조를 더 튼튼하게 하기 위해 기둥과 기둥 사이로 '보조기둥'을 세웠다.


각관도 휜다. 길이가 길고 가느다란 막대를 양쪽 끝에서 잡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그러면 가운데 지점이 아래로 쳐져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각관도 마찬가지이다. 길이가 길면 중간 부분이 아래로 쳐진다.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중간에 보조기둥을 세워 처짐을 잡아줄 수 있다.

이렇게 건물의 기본 골조공사를 마쳤다.

일 하는 중간중간에 틈틈이 현장으로 가서 작업을 했다. 본 건물이 있기 전에는 10km를 이동하여 현장으로 가서 일하고 다시 10km를 가서 본업을 했었다. 길에 쏟아부은 시간과 기름이 꾀 될 것 같다.


하지만 본 건물이 지어지고 나니 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현장이다. 우리의 삶은 하루하루의 노력이 모여 점점 여유로워지고 편안해지고 있었다.


다음 이야기는 작은 보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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