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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집을 사지? 직접 지으면 싼데...

50화 창고 짓기 시작!! 사각틀 잡고 기초석 매설하기.

by Wooden Maker 배원열

내 집짓기 50화 – 창고 짓기 시작!


사각틀을 그리고, 기초석을 묻다.


창고 짓기의 첫걸음은 건물이 지어질 바닥면의 사각틀 그리기다.
종이에 펜으로 그리는 게 아니라, 경사진 땅 위에서 실을 당겨가며 직접 그리는 일이다.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경사, 장애물, 굴곡진 땅… 모든 상황이 도면과는 다르다.
그래서 필요한 도구들도 종이와 펜이 아니라,

말뚝 (지점 표시)

파이버글라스 줄자 or 레이저 거리측정기

레이저 레벨기 (or 물수평 튜브)


이 도구들을 이용해, 점 → 선 → 면으로 이어진다.
말뚝이 점이 되고, 실이 선이 되고, 네 개의 선이 모여 면이 된다.
직각을 잡기 위해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떠올리지만, 절대 전제 조건은 바닥면의 수평이다.
수평이 맞지 않으면 아무 공식도 소용없다.

그래서 나는 요즘 저렴하게도 나오는 다방향 레이저 레벨기를 적극 추천한다.
직각, 수평을 정확히 맞추며 실을 당기다 보면 어느새 나는, 현장 바닥 도면 위를 그리는 펜이 된다.

'살아있는 현장, 살아있는 펜.'


레이저 레벨기를 이용해 사각형 그리는 방법을 영상에 담았다.

https://youtu.be/fdKVGI8_3Ms?si=N2DeskhjTDJFp134


기초석 매설 –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


두 번째 작업은 기둥이 올라갈 자리에 기초석을 놓는 일이다.
‘이건 그냥 수평만 맞추면 되는 거 아냐?’ 하고 대충 했다가, 일주일 뒤… 10개 중 7개가 내려앉아 있었다.

그날 깨달았다.
'기초석은 건물의 심장이라는 것을...'
건물은 결국 기초 위에 올라간다.
기초가 잘못되면, 언젠가 건물이 기울고, 갈라지고, 무너진다.


튼튼한 기초를 위한 세 가지 원칙


- 말뚝을 깊이 박아라.
이 땅은 최소 1m 이상 박아야 안정적이라는 걸, 나는 여러 번의 작업을 통해 경험했다.


- 기초석의 지지면적을 넓혀라.
바닥 전체를 철근 콘크리트로 하지 않는 이상,
기초석 아래에 와이어메쉬 + 콘크리트 방석을 깔아 면적을 넓히는 게 훨씬 튼튼하다.


- 완벽한 수평을 맞춰라
기초석 하나당 무게는 70~80kg.
콘크리트 골재 위에 올려두고 수평을 맞추는 게 쉽지는 않지만, 이 작업을 건너뛰면 평생 후회할 수도 있다.


나는 한 번 실패했고, 두 번은 용납할 수 없다.


기초석 작업에 실패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공했다.
3배의 시간, 3배의 노동이 들었지만,
몇 년 뒤 5톤을 지붕 위에 올렸을 때,
기초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기초는 보이지 않지만, 모든 것을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것.'


기초석을 매설했고 실패하여 다시 기초석을 매설하는 것을 영상에 담았다.

https://youtu.be/kzaZIcMctxM?si=sJysTo7EDew2UJej


혹시 당신도 직접 창고나 건물을 지으려 한다면
기초만큼은 꼼꼼히, 튼튼히, 그리고 정성을 들여 작업하시길 바란다.


다음 이야기는 골조 작업의 시작, 철골 구조가 하늘을 향해 자라나는 이야기


#집짓기 #창고짓기 #기초석 #기초작업 #레이저레벨기 #우든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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