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해, 우리는 집을 세 채 팔았다

6년 차 부동산 투자자의 첫 번째 이야기

by 우더기네 오리


올해 우리는 집을 세 채 팔았다.

그 결과로 서울 신축 입주와, 서울 신축 분양권 하나가 남았다.


이 문장만 보면 뭔가 되게 치밀하게 계획 세워서 여기까지 온 사람들 같지만, 현실은 전혀 아니다. 그냥 그때그때 최선이라고 생각한 선택을 하다 보니 여기와 있었다.

요약하면.. 운 + 시행착오 + 그때그때의 판단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 삶이나 투자 얘기를 대놓고 써본 적은 거의 없다.



아직 나이도 그. 다. 지. 많지 않고(30대 초반),

투자 경험도 많은 편은 아니라서 “우리가 이런 얘기까지 해도 되나?” 싶은 마음이 항상 먼저 들었다.


괜히 잘난 척하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아직 덜 온 사람이 앞서 말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었던 것도 사실이다.

(자기 검열 끝판왕이다...ㅠ)

끝없는 자기검열 girl..


근데 요즘 들어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최근에 대치대디님 책도 읽고, 스레드에서 이런저런 썰들을 보다 보니까 느낀 게 있다. 이미 다 해본 사람 이야기보다, 지금 한창 헤매고 있는 사람 이야기가 훨씬 재밌고 더 와닿는다는 거다. “아, 저 사람도 저랬구나” 싶은 순간들이 오히려 나를 움직이게 했다.


우리는 아직 목표에 도착하지도 않았고, 지금도 계속 고민하고 계산하고, 가끔은 이게 맞나 싶은 선택을 하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지금 이 시점의 생각들을 그냥 남겨두고 싶어졌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


올해 정리한 집 세 채는 성격이 정말 다 다르다.


처음이라 괜히 설레기만 했던 집이 있었고, 솔직히 말하면 “이건 진짜 아니었군;;” 하고 인정해야 했던 집도 있었고, 운 좋게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진 집도 있었다. 이 세 가지 선택이 겹치고 쌓여서 지금의 우리가 됐다. 그래서 이 집들 이야기를 한 채씩 꺼내보려고 한다.


이 글은 부동산 투자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글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어디서 시작했고, 어디서 착각했고, 왜 결국 올해 정리하게 됐는지를 솔직하게 적어보려는 회고록에 가깝다. 잘한 선택도 있고, 지금 다시 하라면 절대 안 할 선택도 있다. 아마 비슷한 시기에 투자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아 나도 그랬는데…” 하고 웃을 수도 있고, “이건 나랑 똑같네”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로 꺼낼 이야기는 모든 시작이었던 집, 수원 신축 아파트다.

남편의 첫 청약이었고, 우리의 첫 실거주 자가였고, 이후 선택들의 기준을 스멀스멀 다 바꿔버린 집이다.



왜 그 집을 샀고,

어쩌다 살게 됐고,

그 경험이 다음 선택들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부터 하나씩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