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에서는 '뉴스레터'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끊어지다시피한 고객과의 소통 고리를 어떻게 다시 살릴 것인가를 두고 말이죠. 이는 2019년 고양시에 있던 공장이 김포시로 이전을 겨우 마쳤을 무렵 코로나19 사태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사회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비대면의 시간도 길어지자 '이전 안내' 등 회사 소식을 전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지 2년이 다 됐지만 아직도 예전 공장 주소를 묻는 전화가 걸려옵니다. 회사 전화번호는 그대로인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회사 직원들과 고객들이 서로의 현장과 공장을 빈번하게 오갔습니다. 목재는 건축 내외장재로만 쓰이는 재료가 아니기 때문에 업무 관계자 뿐 아니라 일반인 분들의 왕래도 잦았습니다. 그렇게 오고 가는 속에서 방문객들은 다양한 목재 실용 사례를 자연스레 접하게 됩니다. 목재회사 왔으니 목재 보는 건 일도 아니지만, 목재로 꾸며진 공간이나 다양한 목제품을 담은 사진들은 인터넷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자료들이죠. 그래서 별다른 일이 없어도 아이디어 수집 차 공장에 들리는 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의 풍경은 이전과 사뭇 달라졌습니다. 영업을 한답시고 명함 챙겨 나가는 직원들이 사라졌습니다. 지나는 길에 차 한잔하려고 들렸다는 단골들이 줄었습니다. 특별한 일 아니고서는 전화 문의에 그치는 경우가 잦아집니다. 신규 나무 수종이 입고되거나 새로운 목제품을 만들 때마다 카탈로그를 새로 찍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목재 시공이 마무리된 현장 사진을 찍어와도 카톡으로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보내기도 난감한 노릇입니다.
유림목재는 회사 업무를 블로그에 올리는 직원들도 많은데 뉴스레터 한 번 해보지 그래요?"
이 한 마디가 시작이었습니다. 몇 날 며칠을 뉴스레터가 무엇인지 알아보니 블로그에 글 쓰는 것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회사는 연구실 실장도, 영업부 팀장도, 관리부 대리도 블로그를 써서 업무를 공유합니다. 공장장은 '우드가이버'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입니다. 물론 걱정이 앞서긴 합니다. 글 쓰는 것보다 장갑 끼고 일하는 게 익숙한 공장 사람들의 이야기가 과연 읽을만할까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봐주실 분들이 어딘가에 계실 거라 믿고 뉴스레터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주제는 매번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제재소 원목 켜는 날'이나 '주문 들어온 목제품 생산'에 대한 얘기가 될 수도 있고, '어느 손님과의 목재 상담기'나 '목재가 사용된 현장 탐방기'가 될 수도 있겠지요. 때로는 '제재소 다니는 사람들의 흔한 대화'나 '목재회사 직장인들의 에피소드'를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이 편지를 읽고 '그래 뭘 어떻게 쓰나 구경이나 해보자'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아래 링크를 열어 '신청인 성함'과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내일도 즐거운 하루, 모레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