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팔던 목재 영업사원, 블로그로 전문가 되다
위기 속, 블로그로 찾은 새로운 길
그래서 자주 묻는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상담 시 블로그 글을 문자로 보내거나, 설계 관련 문의에는 관련 포스트를 링크하며 메일을 작성했습니다. 글이 쌓일수록 상담은 수월해졌고, 고객들은 저를 "목재 전문가"로 신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블로그는 '명함 교환'이나 '카탈로그 배부'와 비교할 수 없는 효용을 제게 안겨줬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건설경기 침체는 목재업계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명함과 카탈로그만으로는 고객을 만나기 어려웠고, 전국을 돌아다니던 기존 영업 방식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목재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닿기 위해 뜻 맞는 동료들과 뉴스레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가능성을 열어줄 도구가 된 셈입니다.
현재 저는 영업 일선에서 물러나 신입직원 교육을 맡고 있습니다. 1:1 멘토링에서 후배들에게 "SNS에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해 보세요"라고 권합니다. "보고서 쓰는 데 스트레스만 받지 말고,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렇게 일한다'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기록해 보라고 권합니다.
SNS는 말 그대로 개개인을 소셜(사회)과 네트워킹(연결)해주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셀프 브랜딩이 생존 전략이 된 요즘, 사회인이라면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입사 당시 이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하던 신입 사원들도 1년이 지난 지금 각자의 업무일지를 개인 블로그에 적고 있습니다.
영업부에서 일을 배우고 있는 박군은 회사 뉴스레터를 거의 도맡아 쓸 정도로 글쓰기에 열심입니다. 이 청년들의 기록들이 꾸준히 모이면 언젠가 사회를 헤쳐 나갈 강력한 명함이자 포트폴리오, 이력서이자 경력기술서가 될 거라 믿습니다.
과거 기업들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신문이나 TV 광고로 제품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SNS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기회를 만듭니다. 예를 들어, 한 치킨집 사장님은 매일 튀김기와 기름통을 청소하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일상 기록이었지만, 그의 꾸준함과 진정성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며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어느 블루베리 농장 주인은 영농일기를 솔직히 공유해 온라인 직거래로 매출을 늘렸고, 한 막걸릿집 사장님은 소소한 가게 이야기를 블로그와 트위터에 올리며 충성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이처럼 진솔한 글쓰기는 소상공인들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90년생이 온다』를 쓴 임홍택 작가처럼 직장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사례는 드뭅니다. 그는 브런치에 기록한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며 세대 간 소통의 흐름을 바꿨습니다. 이처럼 누구나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글로 풀어낼 수 있는 시대입니다.
채용공고를 보고 찾아온 분들에게 저와 후배들의 블로그를 알려줍니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둘러본 후에도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면접 보러 오세요."라는 당부와 함께 말이죠.
후배들이 지금처럼 꾸준히 기록을 남기고 언젠가 자신만의 책을 내서, 명함 대신 책을 건네는 "작가 부캐"를 갖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경험이 또 다른 이에게 길잡이가 되는 "사회적 글쓰기"야말로 진정한 인플루언서의 역할이 아닐까요.
1인 창작자의 시대, 매일 쓰는 당신이 뜬다
글쓰기는 이제 단순한 기록을 넘어 자신을 알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저도 위기 속에서 글쓰기의 힘을 체감했고, 이를 후배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저도 언젠가 블로그 대신 제 책을 건네는 그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이 글도 왕복 2시간 출퇴근길 차 안에서 AI에게 음성으로 말해서 작성한 결과물입니다. 물론 나중에 고치느라 손이 많이 가긴 했지만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매일 글을 쓰려 노력하는 요즘,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당신도 오늘부터 하루 10분,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해 보세요. 먹방이나 여행기도 좋지만, 일상 속 업무 경험을 써보시길 바랍니다. 그 작은 습관이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 것입니다. 글쓰기로 자신만의 길을 만드는 모든 분께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