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혹은 도덕적해이
홈플러스, 메가존클라우드, 인스파이어 리조트, 롯데카드, 네파, 커넥트웨이브. 모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담았던 포트폴리오다. 이 기업들은 전부 크고 작은 경영문제로 인해 안 좋은 소식으로 뉴스를 탔다.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라는 수식어와 별개로 MBK의 최근 실적은 엉망이다. 전체 투자기업 중 약 60%가 미회수 상태다. 인수는 했는데 자금회수에 실패했다. 무리한 차입을 통해 기업을 사고파는 단기매매전략이 MBK의 발목을 잡았다.
한 때 조 단위 수익을 기록했던 MBK의 최근 전적은 초라하다 못해 처참하다. 홈플러스는 1000%에 달하는 부채로 인해 잠식 상태에 빠졌다. 회생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간구했지만 해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부채비율 800%가 넘는 데다 2조 5천억 원에 달하는 금융부채를 안고 있다. 개장 이래 계속 영업손실을 내는 사실상 부실기업이 됐다. 지분을 정리했지만 투자실패로 남았다. 2013년 당시 1조 원을 주고 인수한 네파는 적자의 늪에 빠지게 됐다.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입지가 무너져 내리면서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회수마저 불가능해졌다. 그나마 최근 포트폴리오 중 유일한 수익구간인 메가존조차 실적부진과 수익성미달로 상장에 물을 먹었다. 1조 4천억 원을 주고 산 롯데카드도 문제다.
실적악화, 과징금, 영업정지 위험이라는 3중고에 빠졌다. 다나와 운영사인 커넥트웨이브는 경쟁력 악화로 실적반등에 실패했다. 2026년 기준 MBK가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대출받은 차입금은 약 8조 원이다.
리스비용과 운영자금까지 합산하면 총부채는 15조 원을 상회한다. 몇몇 기업을 매각하는 데 성공해도 나머지 기업들이 발목을 잡는다. 기업들의 손실금을 충당해야 하므로 계속해서 추가대출을 받아야 한다.
단기매도와 현상유지를 목적으로 받은 고금리대출이 쌓이면서 MBK를 수렁으로 밀어 넣어버렸다. 매각에 실패하고 강제로 장기보유하게 된 기업들은 재무상태를 악화시켰다. 물론 MBK는 펀드 운용사이므로 부채로 직접 도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새로 모집한 6호 펀드에만 10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모일정도로 자본력은 막강하다. 그러나 부실기업들을 끌어안고 엑시트에 연달아 실패한 현 상황은 투자운용사라는 본업에서 도태됐다는 뜻과 같다.
국내 기업들을 매각해서 수익을 낸 사모펀드가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게 된 점도 악재다. 현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이나 금융권을 대동한 자금지원을 막는다면 홈플러스의 미래는 없다.
이런 식으로 실패사례를 또 하나 더 추가하게 된다면 MBK파트너스의 이름값은 퇴색될 것이다. 마이더스의 손에서 마이너스의 손이 된 MBK는 등락을 지나 반등하게 될까? 아니면 반전 없는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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